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최대 의류소매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이 세계 최대 패스트 패션업체인 스페인의 자라(Zara)와 스웨덴의 H&M(Hennes&Mauritz)을 추월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경쟁업체들과 다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플리스(양모)재킷 등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캐주얼 스타일의 기본 의류가 주력 품목이다. 오토마 나오키 패스트리테일링 수석운영책임자(COO)는 “한 시즌만 입고 버리는 옷은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주력 브랜드 ‘유니클로’는 8월 말을 기준으로 일본 내 844개, 중국에 76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까지 중국 내 유니클로 매장을 10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경쟁업체인 자라의 중국 매장은 60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급속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최근 실적은 좋지 않다. 11월 매출은 전년대비 15% 하락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고객 수는 7% 줄었고 고객 1인당 판매액도 8.1% 감소했다. 올 한해 순이익 전망은 17% 줄은 510억엔으로 4년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총 매출이 8560억엔으로 5%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올해 주가는 27%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에 해외시장 공략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솔즈버그 맥킨지앤코 애널리스트는 “총 구매량은 계속 감소세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고객 매장 방문 빈도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를 더욱 꺼리는 경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토마 COO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자라와 H&M 등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쟁자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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