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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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수퍼 파워에서 2010년 미국 정치권의 최대 패배자로 전락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로 미국의 첫 여성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얘기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내셔널저널이 미 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펠로시는 2010년 미국 정계에서 최악의 패장으로 선정되는 수모를 당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정치적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인물로 펠로시를 꼽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 뒤를 이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하원의장으로 불리며 미국 정계를 주물렀던 펠로시가 한순간에 이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것은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참패, 하원 다수당 자리를 내주면서부터다.


조사에 참여한 한 민주당 의원은 "펠로시는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었음에도 계속해서 대표 자리를 유지하려 함으로써 스스로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고 혹평했다. 펠로시는 선거 이후 지도부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는 책임론에 시달렸지만 기사회생해 차기 원내대표에 당선된 상태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펠로시는 오바마 대통령,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에 이은 서열 3위에서 힘없는 당 지도자로 전락했으며 당내 반발에 휩싸여 있다"며 평가절하했다. 펠로시를 최악의 패배자라고 응답한 공화당 의원도 "민주당의 하원 장악 실패가 자신의 잘못이든 아니든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바로 펠로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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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하원의장이라는 흘러간 말이 상징하듯 펠로시가 처음부터 수렁에 허덕인 것은 아니었다. 불과 9개월 전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의 하원 통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정치적 입지를 넓혀왔다. 위기는 고조됐지만 펠로시는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서도 이날 하원에서 감세 연장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함을 과시했다.


한편 내셔널저널에 따르면 미 의회 의원들은 2010년 최고의 정치적 수혜자로 펠로시의 자리를 대체할 차기 하원의장 존 베이너를 선정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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