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코스피 2000은 증시가 우리 경제를 이제야 제대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14일 코스피 지수가 약 37개월 만에 2000 고지를 다시 밟았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2000이라는 마디지수가 아니라 안착 여부다. 지난 2007년에도 2000 등정에 성공했지만 안착에는 실패하고 이내 무너진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번은 다르다며 코스피 2000 시대가 본격 개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우려
등 불안한 주변 여건 속에서도 코스피의 차별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 펀더멘털이 그만큼 좋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것. 따라서 2000이라는 마디지수는 부담이 아니라 시장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최고 245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2007년과 비교해 기업이익의 규모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당시 국내 대표 기업 149개사의 총 영업이익이 57조원이었지만 내년에는 104조원으로 예상된다는 것.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주식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연기금과 랩어카운트로 대표되는 국내 기관 투자자의 성장도 2000선 안착을 전망하는 이유로 꼽았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지난 2007년과 비교해보면 시장 밸류에이션은 낮고 경기 모멘텀에 대한 수혜는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향후 12개월 기준 PER(주가수익배율)은 9.5배인데 지난 2007년 PER은 12.8배"라고 전했다. 즉 현재의 지수 급등에 대한 부담감은 2007년 보다 덜 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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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년 전에 비해 경기와 기업이익, 시중 유동성 등 대부분의 변수들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지난 2007년의 2000을 지금의 2000과 동일한 숫자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며 "상대 밸류에이션으로 본다면 2007년 코스피 2000포인트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2700포인트는 넘어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심리적 저항선인 2000p를 돌파한다는 것 자체는 주식시장에 의미있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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