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재돌파]외국인 코스피 2000 문을 열다
외국인 올해 순매수 19조..최근 3개월 10조 이상 순매수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올해 증시 강세의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 매수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이다. 실제로 올 한해 외국인의 유가증권 시장 순매수 금액은 19조3936억원으로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의 순매도 금액을 합친 16조원보다도 많았다. 특히 최근 3개월 동안 10조원 이상을 순매수해 9월 이후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같은 경우 수급적으로 보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했기 때문에 증시 상승의 제일 큰 동력은 외국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힘이 증시를 끌어올린다는 측면에서 2년전 2000을 돌파했던 2007년과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7년에는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었고,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기관의 매수세도 많았다"면서 "올해 기관의 매도도 이때 물렸던 자금의 환매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올 한해 대형주를 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병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의 일방적인 매수세는 차별적인 주가 강세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면서 "실제로 지난 1년간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비중은 94%인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 비중은 각각 5%와 1%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또한 "개인은 대형주 대 중소형주 매수 비중이 69% 대 31%였고, 기관의 경우에도 90% 대 10%로 외국인과는 차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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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000선 돌파 이후에도 외국인의 코스피 사랑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의 성장세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대상 연구원은 "양적완화로 인해서 풀린 자금이 금방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신흥국으로 외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는 4월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들이 올해 사들였던, 향후 사들일 업종은 어떤 것일까. 올 초 이후 외국인들은 자동차와 화학업종을 주력 매수 했지만 11월 이후 리밸런싱에 주력하면서 철강과 반도체를 포함한 TI업종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수영 연구원은 "올 하반기 주도 업종이었던 자동차와 화학의 외국인 비중이 역대 최고수준에 도달해 추가적인 자금유입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철강과 IT 업종은 보유비중이 2005년 이후 평균을 하회해 추가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포스코, 삼성전자, LG전자, KB금융, 신한지주, 현대차 등을 최근 외국인 자금이 많이 들어간 종목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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