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총리 인도 방문...경제협력 박차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에 구애작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15일부터 17일까지 이례적으로 200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인도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 원 총리는 인도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14일 중국 관영통신 차이나데일리는 원 총리의 인도 방문이 일련의 경제, 무역 협정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상무부의 량원자오 아시아 담당 부부장은 "원 총리의 인도 순방시 양국이 논의하는 협력 범위는 무역,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금융 부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현지 신문들도 이번 원 총리의 인도 방문을 통해 양국이 20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도 전력회사 릴라이언스파워와 중국 상하이전기그룹간의 수출 계약도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 10월28일 상하이전기그룹은 릴라이언스 그룹에 82억900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과 인도 정부의 최대 현안은 양국 무역의 불균형이다. 중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양국간 무역 규모는 2005년 187억달러에서 2008년 518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양국간 무역 규모는 올해 6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무역 흑자폭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인도는 대(對)중국 무역에 적자를 내고 있다.
중국은 양국의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하루 빨리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인도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아 원 총리의 이번 인도 방문에서 이와 관련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만약 양국간 FTA 협상에 진전을 보인다면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을 포함해 아시아 주변국에도 그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장옌 주(駐)인도 중국대사는 원 총리의 인도 방문시 양국의 FTA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대사는 "양국이 무역, 여행, 투자 등 각 부문에서 협력하는 것은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중국과의 무역 상대국들이 적자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우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격차를 최소화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최근 유럽연합(EU)과 FTA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내년 중 합의문 서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세계 각국과의 FTA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중국과의 FTA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아난드 샤마 인도 상무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인도는 중국과의 FTA 체결에 대한 생각을 진전시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금융 부문에서 협력을 원하는 중국이 이번에 인도 진출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10개의 인도 은행들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반면 인도에 진출한 중국 은행은 단 한개도 없다. 중국 정부는 공상은행의 인도 진출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경제협력 관계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서는 양국간에 청산해야 할 앙금도 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1962년 히말라야 산맥 국경선 문제로 전쟁을 치르고 아직도 이 문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장 대사는 "아시아에서 거대한 힘을 가진 양국의 관계가 손상되기 쉬운 상태"라며 양국관계를 더 긴밀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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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은 인도 뿐 아니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외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13일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과 에너지, 인프라, 차관 제공 관련 13개 항에 달하는 경제협정을 체결했다.
원 총리는 또 17일 인도 방문 후 올해 사상 최악의 홍수피해를 겪은 파키스탄에 19일까지 머물며 재해복구를 위한 지원 및 교통 인프라 투자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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