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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내년 사업계획 아직 못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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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초 국내 28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1년 단위의 예측이 어려워 분기별로 사업을 집행하겠다는 기업들이 있을 정도다. 한 대기업 총수가 "한 해가 너무 길다"고 토로한 것도 이런 심정에서일 것이다. 대기업이 이런 형편이니 중소기업은 더 눈치를 보고 갈팡질팡할 것이다. 중소기업(83.9%)이 대기업(78.8%)보다 내년 사업 환경에 더 우려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오죽 변수가 많으면 그러겠는가. 경제 동향만 해도 상투를 치고 하향하고 있다. 주요 기관들의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이미 4%대 초반으로 내려섰다. 한국은행은 내년에 수출과 민간소비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물가 상승폭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환율은 더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등 주요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수출전망도 밝지 못하다. 기업들이 고민할 만한 상황이다.
정치라도 안정이 돼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북한 리스크도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기준 금리 동결 후 "우리 경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후 북한 리스크를 나름대로 잘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쪽이나 민간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엊그제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이번 연평도 사태는 질적으로 달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국회 예산안 날치기 통과로 여야가 대립하고 있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도 쉽지 않아 보인다.

불투명한 변수가 워낙 많다 보니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기 힘들 것이다. 이미 내림세인 투자가 더 위축될 경우 수출ㆍ내수 둔화와 함께 경제를 더 끌어내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때 일수록 정치권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고 지원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관련 법안을 빨리 처리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서비스 규제 완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의 대책을 서두르길 바란다. 기업들 역시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다양한 시나리오로 적극 대처, 어려움을 돌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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