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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스터디도 '진화'한다 "종류 다양, 검증기준 까다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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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구직자들이 신촌의 한 스터디 카페에 모여 자소서 첨삭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9일 구직자들이 신촌의 한 스터디 카페에 모여 자소서 첨삭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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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취업스터디도 '진화'한다. 처음엔 '취업 정보를 공유하자'는 비교적 간단한 목적으로 시작했다. 구직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서로가 알고 있는 취업 비법이나 노하우를 나눴다. 예전에는 그 정도로도 취업이란 과실을 맛보기에 충분했다. 지금은 다르다. 채용 과정은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다양해진다. 이에 맞춰 취업스터디 외형도 변하고 있다. 대상은 구체적이 됐고 검증기준은 까다로워졌다. 취업스터디의 현 모습을 살펴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좀 더 자세히"=스터디 대상의 '세분화'는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난 변화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스터디는 언론, 금융, 홍보 등 직종별 스터디가 주였다. 예컨대 언론사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한 데 모여 준비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삼성전자 2차 면접 스터디' 등 회사명과 채용 절차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스터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취업 시장 한파와도 관련이 있다. 현재 은행 입사를 준비 중인 주대현(27, 고려대)씨는 "예전보다 취업이 어려워지며 소위 스펙 좋은 구직자도 많아지고 다들 준비도 많이 해온다"며 "그에 맞춰 준비하기 위해서는 취업스터디를 더 심도 있게 운영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스터디도 많다. 합숙면접에 대비한 MT스터디, 개인기 시간을 위한 노래스터디ㆍ마술스터디 등이다. 최근에는 면접전형 등에서 외모가 중요시 되면서 '합숙 스터디'도 등장했다. 이 스터디에서는 몇 주간 등산과 음식 조절 등을 통해 각자 몸무게를 감량하거나 체력을 단련한다.
이들 스터디는 통상 유지 기간이 짧다. 준비하던 채용 절차가 마무리되면 자연스레 스터디를 해체하고 다른 스터디로 옮겨가는 게 일상화돼 있다. 1차 면접이 끝나면 2차 면접 스터디가 새로 생겨나는 식이다.

때문에 취업포털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 같은 경우 매일 올라오는 스터디 모집 글만 130~150개 가량이다. 주요 대기업의 채용 시즌에는 숫자가 배 이상 늘어난다.

9일 구직자들이 신촌의 한 스터디 카페에 모여 토론면접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9일 구직자들이 신촌의 한 스터디 카페에 모여 토론면접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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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못 들어온다"…가입기준 까다로워져=종류는 다양해지는 반면, 가입기준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스터디 모집 글을 보면 '아무나' 받지 않고 '필요한' 사람만 받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몇 가지 검증 기준을 두고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구직자는 아예 스터디 지원조차 받지 않는 식이다.

예컨대 금융권 스터디의 경우 경제 관련 주제에 대한 글을 작성,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토익 스터디는 '일정 점수(800점 혹은 900점) 이상'을 조건으로 내걸기도 한다. 면접 스터디는 '면접 경험자'를, 필기시험 스터디는 '필기 합격자'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되도록 스터디 운영에 도움될 수 있도록 참여자의 수준을 어느 정도 선에서 맞추겠다는 것이다.

박지영(24.한국외대)씨는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스터디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가 있다"면서 "취업 준비생이 많은 만큼 그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스터디를 운영하려면 어느 정도 선발 잣대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터디, 중요한 만큼 제대로"=취업스터디는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단지 스터디일 뿐이지만 취업의 전(前) 단계로 볼 수도 있어서다. 좋은 스터디는 취업 성공의 기쁨을 안겨주지만 나쁜 스터디는 단지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정낙승 취업뽀개기 대표는 "적극적으로 스터디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터디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같은 스터디를 해도 결과는 다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적극성 차이에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터디 모임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팀원들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매번 스터디 주제를 정하다 보면 스터디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정 대표는 "최근 면접을 통해 리더십과 열정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취업스터디를 이끈 경험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분명한 지향점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단순한 친목 모임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안에 어학점수를 몇 점 이상 올린다거나 언제까지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등의 계획을 세워두는 식이다.

정 대표는 "스터디는 활용하기에 따라 아군도, 적군도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 의지가 최우선적인 자격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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