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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고정관념 깨라"...기존 방식 파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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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 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해외 건설업의 부진으로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이 회사가 고민끝에 위기의 건설산업을 헤쳐나가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인문학'이었다.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면 역사, 철학, 종교, 심리학 등 인간의 삶(인문학)에 대한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생각의 틀을 공학도에서 인문학으로 바꾸자 광물자원 연계 프로젝트의 발굴이란 미래 성장동력 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신입사원 선발방식도 바뀌었다. 과거 영어를 잘하는 인재를 뽑았지만 지금은 광물자원이 많이 나는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지로 보내기 위해 스페인어나 프랑스어, 러시아어에 능통한 인력 확보에 열중이다.

건설업계에 최근 고정관념 탈피 전략이 한창이다. 인력구조조정 대신 인재 영입을 선택한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거칠며 위계질서에 맞춰 단순작업을 반복하는 업무문화를 과감히 버리고 소통을 강조하는 수평형 조직으로 기업체질을 바꾼 곳도 생겼다. 기존 가치관에 따른 경영혁신으론 현재 위기를 헤쳐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건설은 인력구조조정보다는 노하우가 뛰어난 경력인재를 대거 확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인력축소나 사업철수의 극단적인 카드가 아닌 대대적으로 충원한 인력을 통해 신사업을 만들어 낼 것을 주문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별된다.
크게 쪼그라든 주택부문 역시 업계에서 능력이 검증된 임원급 인재 확보에 주력하며 인력을 늘리고 있다. 이결과 주택 사업장은 줄었지만 오히려 인력은 예전보다 30여명이 더 늘었다. 삼성건설은 영입한 인재를 바탕으로 발전 해외수주 극대화와 복합개발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GS건설 은 보다 소프트한 방식의 경영환경을 조성,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건설업계 최초로 2주 여름휴가제를 도입한 것이 그것이다. 쉬는 날 없이 현장이 돌아가는 업종 특성상 직원들에게 2주간 휴가를 준다는 것은 건설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조치다. GS건설은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끌어올리고 기를 살려주는 조직문화를 통해 국내 중심 사업이었던 건축과 토목분야 등의 해외 진출 등 미래 먹을거리를 찾았다.

대우건설 도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고려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개발사업본부의 신설이 요지다. 개발금융이 강한 산업은행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개발사업부문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102개이던 팀은 88개로 대폭 줄였다. 단순시공 위주의 기존 사업을 최소화하는 대신 대규모 자금을 동원한 해외 프로젝트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는 쪽으로 질적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건설업계 고위관계자는 "'졸면 죽는다'는 말처럼 기업들이 한순간이라도 놓치면 도태된다"며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건설업이 미래에 한발 앞서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아이디어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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