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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건강검진도 '명품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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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협, 최첨단 장비 갖춘 국내 최대 건강검진센터 개소

공공 건강검진도 '명품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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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공공(公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평균적인',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이란 이미지가 떠오른다. 건강 분야도 마찬가지다. 특급호텔을 방불케 하는 종합병원의 위세에 정부 주도 의료기관은 '서민용'이라 낙인 찍히기 일쑤다. 하지만 공익적 건강검진을 표방하는 건강관리협회가 내민 카드는 전혀 다른 답안을 내놓고 있다. 단일 건강검진센터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부산의 검진센터를 보면 ,'공익'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최첨단 장비 갖추고 '건강지킴이' 맹활약
지난 26일 찾은 건강관리협회 부산지부 검진센터는 굴지의 대학병원 검진센터를 방불케 하는 화려함으로 고객을 맞고 있었다. 기존 4300㎡(1300평) 규모의 센터에 6600㎡(2000평)의 신관을 신축해 1만 900㎡ 규모로 새롭게 태어났다. 공식 오픈은 다음달 20일로 예정돼 있다.

김성대 부산지부 본부장은 신관의 개념을 두 단어로 압축했다. '최첨단'과 '공익성'이다. 그는 "지난 46년간 쌓아온 건강검진에 대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공공 건강검진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곳은 국내 몇 개 안되는 각종 최신 장비를 다양하게 확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PET/CT, 초전도 MRI, 128채널 CT, 고해상 내시경 등을 통해 일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만이 선보이는 최첨단 검진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협회 측이 가장 내세우는 기기는 128채널 CT다. 기존 CT가 1개 채널인데 비해 128개 채널을 통해 동시에 많은 검사정보를 처리한다. 더욱 선명한 영상을 통해 기존 CT가 발견해내지 못하는 질병을 검사해낸다. 움직이는 장기를 촬영할 수 있어 심장이나 대장 등을 정확히 검사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첨단 기기뿐 아니라 시스템도 '명품화'를 지향한다. 검사와 판독, 조직검사, 진단, 처방 등이 자체 관리시스템으로 정립돼 있어 'One Day 시스템'을 실현했다. 당일 오전에 검사해 그날 오후에 결과를 통보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식이다. 일반 의료기관의 검사장비들이 검진센터와 외래 지역으로 흩어져 있는 반면, 협회의 검진센터는 한 공간에서 모든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첨단 시스템의 장점은 협회가 보유한 우수 인력을 통해 현실화된다. 검사와 치료 중 '검사'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병행하는 타 의료기관에 비해 전문인력에 대한 투자가 용이한 측면도 있다. 협회 부산지부는 진단검사, 영상의학, 소화기, 여성, 건강관리 분야에 전문의 20명을 상주시켜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의료관광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앞장

협회는 시설과 장비는 최첨단을 추구하면서도 전 국민의 '건강 지킴이'라는 취지에 맞게 합리적인 검진비용을 제시하고 있다. 검사비 대부분이 일반 대학병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서 이윤추구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인력이 검사와 치료로 분산돼 있지 않다는 점도 원가절감의 한 요인이다.

김 본부장은 "의료보험수가를 적용한 검진비용에 정부의 정책 프로그램을 적극 연계함으로써 검진자의 부담을 경감시키는데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지역의 경우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해, 지역경제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 서울로 유출된 의료비용은 연간 1154억원, 인원은 약 16만5000명에 달한다.

해외의료관광 활성화도 부산지부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추진되는 대표적 사업 중 하나다. 건강검진의 경우 타 의료서비스에 비해 의료사고 위험이 적고 부가가치가 높아 단시간 내 시장안착이 기대된다.

부산지부는 지난해 부산의료관광포럼을 발족했으며, 부산광역시로부터 미래전략산업 의료분야 선도기업에 지정된 바도 있다. 이후 미주, 러시아, 중국 등지로 홍보활동을 펼쳐 의료관광단 및 유학생 등을 유치하는 실적을 거뒀다.

◆협회의 기본은 '공익'…사회환원 사업에 주력

건강검진 생활화와 이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공익성'이 협회의 기본을 이루는 만큼, 각종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지부의 경우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건강검진을 매년 제공해오고 있다.

지난해 3만여명에 대해 무료검진을 시행했는데, 신관 증축으로 여력이 생긴 만큼 올 해는 5만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건협 봉사단'을 구성해 성금전달, 봉사활동 등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시민 건강검진도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아울러 고급화된 건강검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건강관리협회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1964년 한국기생충박멸협회로 창립했다. 1982년 만성질환의 예방 관리를 사명으로 '한국건강관리협회'로 다시 태어났다.

공익적 차원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주 업무다. 합리적인 가격의 검진서비스 제공, 질병예방을 위한 보건교육을 실시하며 소외계층을 위한 자원봉사, 개발도상국 건강증진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체계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검진결과ㆍ질병 트렌드 분석 등 조사연구활동도 실시한다.

최근에는 간염 및 성인병 예방, 건강생활실천 프로그램 등을 보급하고 건강검진 사업을 수행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국내 건강검진센터로는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건강증진병원 인증을 받아 대내외적 신뢰를 쌓았다.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현재 전국 15개 시도지부에 건강검진센터가 있으며 의사 150명, 직원 1600명을 두고 있다. 각종 사업에서 발생하는 최소한의 수익은 공익사업에 재투자된다.



부산=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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