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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6연패 좌절' 女 핸드볼, '우리 생애 최악의 순간'인 까닭

최종수정 2018.09.13 13:31 기사입력 2010.11.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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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세계 최강 여자 핸드볼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일본에 1점차로 지며 아시안게임 6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이재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중국 광저우 광공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4강전에서 28-29로 분패했다.
그간 대표팀은 핸드볼이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 북경대회부터 2006 도하대회까지 한 차례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았다. 아시아무대가 좁게 느껴졌을 만큼 그 기세는 독보적이었다.

이 때문에 대회를 앞두고 핸드볼 관계자 대부분은 “6연패 역시 무난할 것”이라 확신했다.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 역시 “선수들이 자만하지만 않는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별리그까지만 해도 그 예상은 적중하는듯했다. 4전 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준결승 상대가 일본으로 결정됐을 때도 불운은 감지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은 30승 1무 5패. 핸드볼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기량이 급성장했지만 아직 대표팀의 벽을 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드러난 일본의 전력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탄탄한 선수층을 확보한데다 대표팀에 대해 정보까지 꿰뚫고 있었다. 특히 그들은 수비에서 한국선수들의 패스 흐름과 공수 움직임을 한 발 앞서 차단했다. 지난해 한일정기전 승리 때문인지 공격에서도 시종일관 자신감이 엿보였다.

상대에 수를 읽힌 대표팀은 실수를 거듭 저지르며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패스미스는 물론 평소 보기 드문 오버 스탭, 라인오버 등까지 범했다. 5-5 동점 상황서는 공격 돌파구 마련에 애를 먹었다. 상대에 5점을 헌납하는 동안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후반 득점의 물꼬도 5분 50초가 지나서야 겨우 터졌다.

경기 중반 내준 대량실점은 결국 패인이 됐다. 맏언니들이 8점으로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려 나섰지만 역부족했다. 우선희의 연속 4득점에 문필희가 3점을 보태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이내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털썩 코트에 주저앉은 선수들. 아시아 무대서의 패배기에 아픔은 더 컸다. 핸드볼 한 관계자는 “선수 모두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들을 채찍 대신 당근으로 위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절실함에서 나온 진심이었다. 여자 핸드볼은 최근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올림픽 선전 등으로 조명을 받는 듯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지난 10월 실업 최강 벽산건설은 해체됐다. 최근 용인시청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실직 위기에 내몰린 선수들. 가히 ‘우리 생애 최악의 순간’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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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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