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관련 지표는 크게 흔들렸다.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1개월물은 일시적으로 1179원까지 급등했고, 국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2.09%까지 상승했다. 한국의 신용 위험도를 높게보는 시선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오전 7시 14분경 은행회관에 도착한 재정부 임종룡 1차관에 앞서 한국은행 이주열 부총재가 회의실에 먼저 발을 들였다. '역외 시장 동향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이 부총재는 "좀 기다려 보라"며 짧게 답변했다.
이어 등장한 손인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과거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도 국민들이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대응해 주었다"며 "생필품 사재기 등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다만 "시장 불안 속에서 기업들이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를 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는 상황이 발생한 23일부터 24시간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가동해 국제금융시장을 살피고 있다. 외신과 국제 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 등의 동향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정부는 더불어 재정부 임 차관을 반장으로 하고, 관련 부처 1급이 분야별 반장을 맡는 5대 분야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임 차관 외에 한국은행 이주열 부총재,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인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한은 국제국장,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등 유관 부처·기관의 국장급 실무자들도 자리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