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내년도 경제 상황을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안정적인 회복세를 점치면서도 환율 갈등 재연 가능성,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 노릇을 해온 중국의 성장 속도 둔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일랜드 사례처럼 유럽 일부 나라의 재정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최근 잇따라 보고서를 내놓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금융센터·현대경제연구소·한국개발연구원(KDI)의 시선도 비슷한 지점에서 겹쳤다.


▲OECD "中 리스크·환율 변동 우려"

OECD는 18일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주춤하다"며 2011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2%로 0.3%포인트 내려잡았다.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4.7%에서 4.3%로 0.4%포인트 낮췄다.


OECD는 "세계 8대 수출강국인 한국은 세계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아 수출의 30% 이상을 의존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와 세계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은 가계부채수준이 높은데다 대부분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어서 금리가 오르면 소비 둔화폭이 클 것"이라고 했다. OECD는 아울러 "위기 극복 과정에서 대폭 지원을 받았던 중소기업의 구조조정 속도도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국제금융센터 "성장률 둔화·美 양적완화 변수"


국제금융센터는 19일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회의를 열어 ▲성장률 둔화 ▲美 양적완화 ▲EU 재정위기 ▲中 리스크 ▲원자재값 ▲2차 환율전쟁을 내년도 세계 경제의 6대 변수로 추려냈다.


센터는 특히 국내외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를 선언한 점을 양대 난제로 꼽았다. 센터는 더불어 "추가 양적완화로 미국이 볼 경기부양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신흥국의 자산 거품을 키울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했다. 이외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일랜드 등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의 재정 위험과 중국의 성장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민거리라고 했다.


▲현대硏 "주요국 재정여력 감소 걱정"


현대경제연구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원은 21일 '2011년 국내외 7대 경기하방요인' 보고서를 통해 ▲세계 재정여력 약화 ▲환율ㆍ무역전쟁 지속 ▲미국 부동산 침체 지속 ▲수출 주력산업의 경기둔화 ▲투자 부진 ▲가계부채 부실화 ▲남북관계 긴장 지속 등을 내년도 경제의 주요 변수로 들었다.


연구원은 국내 불안 요인으로 "가계 부채가 계속 늘고, 연체율도 올라 가계 부실화 우려가 크다"는 점을 꼽았다. 이와 함께 "세계 수요가 줄어 반도체 LCD 등 수출 주력 품목의 값이 떨어지고, 투자도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루 전 북한이 현대식 우라늄 농축시설을 갖춘 것으로 드러나는 등 남북 관계도 국내외 경제를 흔들 암초라고 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들의 나랏빚이 불고 재정 여력이 줄었다는 점, 미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하다는 점도 숙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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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자국중심 정책, 갈등 빚을라"


KDI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KDI는 22일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추면서(4.2%) "나라마다 경제 회복 속도가 다르고, 자국 중심적 정책을 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고용부진 속에서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돈 살포)에 나서는 등 개별국가 차원의 추가 부양책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국가간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어 "경제 상황에 따라 갈등이 재연되면 환율·원자재 가격이 급변하거나 금융시장 불안으로 성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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