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옷감의 원재료가 되는 양모의 관리부터 심상치 않다. 란스미어 복지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기른 양의 털을 사용한다. 이 때 양은 옷을 입혀 실내에서 키운다. 이렇게 키워 얻은 양모는 눈처럼 새 하얗다. 양모도 양의 어깨 부위 털만 뽑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양복 한 벌에 해당하는 털을 얻기 위해서는 양 2500마리의 어깨 털이 필요하다. 털 한가닥이 사람 머리카락의 7분의 1굵기에 불과해 특수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소재추출에서 제작에 이르기까지 '란스미어220'이 힘겨운 공정을 거치면서도 대접 받는 이유는 원단을 제작하는 기술력 때문이다. 란스미어 220은 170수 복지인데 이는 양모 1g으로 170m 길이의 실을 만든다는 의미다. 이 실로 만든 복지는 부드럽고 무게도 가볍다.
희소성 때문에 가격도 만만찮다. 란스미어220에 쓰이는 양모는 1m크기의 작은 포대 하나에 1억원이 넘는다. 약3㎡ 크기에 양복 한벌을 만들 수 있는 옷감은 1500만원이상을 호가한다.
업계관계자는 "란스미어220은 적게 만들고 고가에 팔리기 때문에 수익성 창출 목적 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꼭 봐야할 주요뉴스
'3000원 샤넬밤'도 품절대란…다이소 "다음 대박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