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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혀 키운 양에서 얻는 '꿈의 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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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자사 브랜드인 '란스미어' 정장을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자사 브랜드인 '란스미어' 정장을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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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꿈의 원단'이라고 불리는 제일모직의 '란스미어220'은 양모 조달에서 제작까지 희소성의 연속이다.

먼저 옷감의 원재료가 되는 양모의 관리부터 심상치 않다. 란스미어 복지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기른 양의 털을 사용한다. 이 때 양은 옷을 입혀 실내에서 키운다. 이렇게 키워 얻은 양모는 눈처럼 새 하얗다. 양모도 양의 어깨 부위 털만 뽑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양복 한 벌에 해당하는 털을 얻기 위해서는 양 2500마리의 어깨 털이 필요하다. 털 한가닥이 사람 머리카락의 7분의 1굵기에 불과해 특수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수집한 양모는 120여가지의 공정을 거친다. 저온에서 염색하고, 옷감을 짜는 제직기도 천천히 돌려야 하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또 각 공정이 끝나면 섬유가 움직이지 않게 잘 재워줘야 한다. 모든 공정을 마치고 옷감이 나오기까지 4개월이 걸린다. 1년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양이 양복 50여벌에 불과하다.

소재추출에서 제작에 이르기까지 '란스미어220'이 힘겨운 공정을 거치면서도 대접 받는 이유는 원단을 제작하는 기술력 때문이다. 란스미어 220은 170수 복지인데 이는 양모 1g으로 170m 길이의 실을 만든다는 의미다. 이 실로 만든 복지는 부드럽고 무게도 가볍다.

희소성 때문에 가격도 만만찮다. 란스미어220에 쓰이는 양모는 1m크기의 작은 포대 하나에 1억원이 넘는다. 약3㎡ 크기에 양복 한벌을 만들 수 있는 옷감은 1500만원이상을 호가한다.
제일모직은 자체 남성복 브랜드인 갤럭시를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150수 복지인 란스미어210에 이어 170수 복지 란스미어220 등 고가의 원단 개발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업계관계자는 "란스미어220은 적게 만들고 고가에 팔리기 때문에 수익성 창출 목적 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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