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극심한 눈치보기가 이어진 가운데 우선주는 대거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식품우 선주, 동방아그로우선주, 동양메이저우선주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총 12개의 상한가 종목 중 우선주가 9종목이나 이름을 올렸다. 서울식품우선주의 경우 4거래일 연속, 동방아그로우선주의 경우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우선주가 별다른 호재 없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올랐으니 내일도 또 오르겠지'하는 기대심리에 투기적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 올리고 이는 쉽게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추종매매를 한 투자자들의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우선주의 경우 한번 급등할 때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상한가로 치솟으면 또 다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선다"며 "특별한 주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소위 '상한가 따라잡기'식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선주 급등락이 시장 건전성을 훼손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제도 정비에 나섰다. 시장 안정화 장치를 마련해서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자본시장연구원에 우선주 문제에 대해 연구용역을 맡기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제도 개선안을 본격 검토할 예정" 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우선주가 상장돼 있다 보니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유동성이 갖춰진 우선주에 대해서만 상장을 허용하거나 상장폐지 기준을 두는 등의 시장관리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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