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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기업의 미래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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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일 두산은 창립 114주년을 맞았다. OB맥주나 종가집 김치로 대표되던 두산은 없어진 지 오래다. 지금은 발전, 담수, 건설기계, 선박엔진 등 무거운 사업 영역으로 완전 변신했다. 소비재 분야에서 인프라 지원 사업(ISB) 위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전자의 삼성그룹이나 자동차의 현대차그룹처럼 단일 사업으로 두산을 떠올릴 수 없다 보니 기업이미지가 약할 수밖에 없다. 두산? 하고 물어보면 바로 답이 안 나온다. 오히려 최근에는 두산? 하면 일반인에겐 박용만 ㈜두산 회장을 연상하는 듯하다. 트위터로 '소통의 달인' 경지에 오르면서 두산의 브랜드 파워를 확 끌어올렸기 때문.

그런데 요즘 두산의 기업이미지에서 확연히 달라진 기류가 심상찮다. 바로 '두산=사람'이라는 것. 최근 두산이 내놓은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에서 시작됐다. 이 광고는 유명 스타를 모델로 하지 않았다. 대신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일반 대학생을 모델로 기용했다. 연예인 빰치는 미모의 여대생이나 꽃미남도 아니다. 평범한 우리네 젊은이들의 얼굴이다. 다만 이들 모델의 눈빛은 범상치 않다. 그들의 눈에는 열정과 도전, 희망의 빛으로 번뜩인다.
두산은 TV광고에 앞서 '사람이 미래다'의 예고편을 내보냈다. 바로 두산 계열 프로 야구단인 두산베어스의 '감사 광고'다.

"보여드린 노력에 비해 보여주신 사랑이 너무나도 큽니다."

지난달 중순 신문에 게재한 광고 문구다. 두산은 "팬들과 국민들이 두산베어스의 '아름다운 퇴장'에 박수를 보내준 데 대한 화답"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 투혼을 발휘했던 두산 야구단 선수들과 두산야구에 열광했던 팬들, 바로 사람에 대한 것이다.
단순히 그럴 듯한 광고 카피로 현혹시켜 기업 이미지를 포장하려는 게 아니다. 철저히 쌍방향 소통의 결과물인 셈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던지는 게 아니라 소비자나 시청자, 팬, 젊은세대 등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을 서로가 서로에게 한다고 할까.

사실 '사람이 미래다'라는 기업광고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당시는 그런가보다는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이 카피는 탁월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취업 선호도가 껑충 뛰었으며, 대학생 등 젊은층에게 먹히고 있는 것.

두산은 이에 적극 화답했다. 박용만 회장은 최근 하반기 채용을 위해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했다. 기업 오너가 대학까지 가서 "우리 회사에 오세요"하는 건 파격이다. 그는 "두산은 1등만 모인 집단이라 아니라 1등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며 "10년 후 두산은 어떤 회사냐는 질문에 사람을 키우는 방법이 특별한 회사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두산은 창업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경력사원까지 합하면 2500여명이 넘는다. 외부에서의 임원 영입 열기도 뜨겁다. 올 들어 10여명의 임원을 맥킨지, 볼보건설기계, GE캐피털, BAT코리아 등에서 영입했다. '한 말 한 말 차근차근 쉬지 않고 쌓아 올려 산같이 커지라'는 두산(斗山)의 상호도 결국 '사람이 미래다'라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기업에 있어 미래는 결국 사람에게 달렸다. 역설적으로 기업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것도 역시 사람이다. 아직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는 학연, 지연, 혈연, 기수, 내사람이라는 구태에서 벗어나 실력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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