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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기술주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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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수준이라면 그 중 기술주는 '불타오르고' 있다"

과거 미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던 금융주가 주춤한 사이 기술주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난 9~10월 두 달간 18.6% 랠리를 보이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폭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가 12.8% 오르는데 그쳤는데 6%포인트에 육박하는 두 지수 간 격차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몇 달간 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대한 해외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술주가 급상승세를 보인 여파로 나스닥지수 역시 급등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총 6000억달러를 추가 투입해 경기부양에 나서겠다는 계획은 기술주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더블딥(경기의 일시 상승 뒤 재하강) 우려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2차 양적완화 발표 이후인 지난 5일 나스닥지수는 2578.98로 장을 마감, 1주일 동안 2.9% 상승한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탤리 레거 바클레이스캐피탈 스트래티지스트는 "양적완화·글로벌 경기 성장세·리스크 선호도 부활 등이 나스닥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S&P500지수 편입 기술주들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3.9배로 전체 S&P500지수 편입 종목 PER 기록인 12.7배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또 S&P지수 10개 업종 중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기술업종 PER은 지난 2일 기준 6위에 머물렀다.

호워드 실버블래트 S&P 애널리스트는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면서 "일반적인 IT주보다 더욱 견고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술주 랠리가 지속될지에 대한 회의론 역시 일부 존재한다. 기술주 랠리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9~10월 애플의 주가는 24% 급등했으며, 구글 역시 36% 뛰었다. 반면 테바제약 미국사업부문 주가는 2.49% 상승에 그쳤다.

컴퓨터와 전자제품의 판매 증가 속도가 더딘 것도 기술주 랠리를 제한할 전망이다. 지난 8월 15.1%였던 컴퓨터·전자제품 판매 증가율은 9월 7.4%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월 미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을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부진했던 나스닥지수가 뒤늦게 S&P500지수 등의 상승세를 따라잡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00년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던 닷컴버블 붕괴의 악몽 역시 기술주 랠리를 낙관할 수 없는 대표적 이유로 꼽힌다.

각종 우려에도 불구, 지난 3분기 기술주의 순익은 전년비 39% 급증하면서 S&P500지수 편입 10개 업종 중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어 10개 업종 중 최고로 집계됐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에 대한 순익 전망을 1.5% 상향했다.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증시전략 부문 대표는 "좋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월가에는 기술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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