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위안화 결제통화로 부상할 것"
볼커 의장은 5일 세계경제원구원이 주최하고 외환은행과 한국투자공사가 후원한 초청 세미나에서 양적완화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연준의 양적완화는 미국 경제를 위해 취해진 것이며, 이는 세계 경제의 이해와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가 둔화되고 별다른 대안이 없는 가운데 취해진 조치인 만큼 미국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의 진전이 굉장히 더디고 어려운 상황에서 번영을 되찾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큰 유혹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과거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교훈이 있다면 '그것(인플레이션 유도)은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그는 최근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 특히 중국 등 수출주도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신흥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 한국 등 최근 외국 자본 유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신흥국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볼커 의장은 지난 10월 주요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전쟁'이 일단락됐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내년은 '언행일치'가 이뤄질 것인가를 테스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환율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로 인해 금융개혁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대답했다. 볼커 의장은 "한쪽에서 규제는 최소화할수록 좋다는 예전의 철학이 고개를 들고는 있지만 경제정치적으로 이런 철학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일정한 정부의 규제와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정책이)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볼커 의장은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증대, 위안화가 지역 통화로 부상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이 세계 2위권 국가로 올라설 것이고, 1위와의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며 "적어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결제통화로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가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 중국의 추가 개방과 규제 완화 등이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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