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값 급등..애그플래이션 우려 고조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설탕, 밀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식품가격이 2007~2008년 식량위기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밀, 옥수수, 쌀, 오일시드, 유제품, 설탕, 육류 등으로 구성된 식품가격지수가 지난달 전월 대비 약 5% 상승한 197.1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여래 최고치로 지난 식량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08년 2~7월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압돌레자 압바시안 FAO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가격이 2008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될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우려했다.
이날 뉴욕 국제거래소(ICE)에서 3월 만기 원당은 전장 대비 4% 오른 파운드당 30.64센트로 지난 1980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의 13센트에서 무려 135% 치솟은 것이다.
주요 생산국의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은 식품가격 상승에 따라 큰 타격이 예상된다. 맥도날드와 크래프트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이미 내년에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공표했다.
또 2년 전 방글라데시, 아이티 등 빈곤국에서 벌어졌던 식량 폭동이 재현될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까지 FAO는 식품가격이 머지않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FAO 관계자들은 지금의 높은 물가가 내년 혹은 그 이후까지 지속될까 걱정하고 있다.
흑해 지역의 밀 수확량이 예상을 밑돌면서 식품가격 상승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농가의 밀 수확량이 당초 예상치 1800만헥타아르 보다 적은 1550만헥타아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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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수확량 감소에 따른 수출 제한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옥수수, 보리 등 곡물에 대한 수출 중단조치를 당초 올 연말까지에서 내년 6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세계 최대의 보리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올해 말까지 수출 규모를 270만톤으로 제한했다.
FAO는 다만 가장 중요한 곡물인 밀과 쌀의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쌀 가격은 지난 2008년 중반 톤당 1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주 에는 그 절반 수준인 505달러에 거래됐다. 밀 가격은 2008년 2월의 사상 최고치인 부셀당 12.5달러를 크게 밑도는 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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