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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노베이션, C&C, E&S, NJC...뭐하는 회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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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지선호 기자] 이노베이션(Innovation). 우리말로는 쉽게 '혁신'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다. 지금까지 국내 대기업들이 수없이 많은 '혁신'을 내세웠지만 회사의 이름으로 '이노베이션'을 내걸기는 처음이다. 가히 '혁신'적인 작명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계점도 눈에 들어온다. 목적하는 사업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

SK이노베이션 는 내년 1월1일 분사를 앞두고 지난 26일 사명을 'SK이노베이션(SK Innovation)'으로 바꾼다고 결정했다. SK에너지는 내부적으로 사업 분할과 사명결정을 위한 많은 고민과 논의의 시간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SK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사업 분할에 관한 논의와 사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내부 작업과 동시에 외부 컨설팅 업체로 부터 작명을 의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논의됐던 후보작들로는 ▲SK 에너지&테크 ▲SK 앤 비전 ▲SK 에너지와 미래 ▲SK 에너지&이노베이션 ▲SK 테크노 브릿지 ▲SK 이노베이션 등이 있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외부컨설팅 업체와 임직원 설문을 통해 사명 선정 작업을 벌여왔다"며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SK에너지에 가장 적합한 사명이라는 판단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성장 동력을 연구해 새로운 독립 사업체를 만드는 '인큐베이터'역할에 적합한 사명이라는 설명이다.
분사가 이뤄진 뒤 SK에너지는 사업지주회사로 전환되며 12조8115억원의 자본금(올 상반기 기준)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연구개발(R&D) 분야와 자원개발(E&P) 분야의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지금의 SK㈜가 하는 것처럼 새로운 사업을 잉태해 독립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새로운 작명에 대해 업계와 사회의 반응은 '신선하다'와 '알수없다'는 양갈래로 나눠졌다. 기업들의 작명이 지금까지 딱딱하고 어렵기만 했는데 참신한 작명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반면 회사의 주 생산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SK네트웍스가 사명을 변경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3년 SK글로벌에서 SK네트웍스로 사명을 바꿨으나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상사 사업과 함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6%인 SK네트웍스가 사명변경으로 인해 해외에서 IT업체가 아니냐는 오인을 받은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당초 사업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적합한 사명이 없었다"며 "IT업체라는 오인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잘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 뿐 아니라 SK의 83개 계열사(지난달기준)에는 사업영역이 불분명한 곳들이 많다. 컨설팅, 시스템통합(SI) 및 IT 아웃소싱(Outsourcing) 서비스를 하는 SK C&C를 비롯해 SK D&D(부동산 솔루션), SK NJC(의약품원료공급), SK E&S(도시가스 등 에너지) 등 다양하다.

사업영역이 비슷한 곳에서 발생하는 혼란도 있다. 통신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외에도 SK텔레시스(이동통신 장비), SK텔링크(국제전화), SK브로드밴드(인터넷 통신)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석유화학분야에서도 SKC, SK케미칼, SK유화 등 다양하다. 때문에 SK에너지에서 분사하는 SK에너지석유(가칭)도 현재 작명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SK에너지의 브랜드 가치 때문에 SK에너지 브랜드를 완전히 폐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에너지 브랜드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새로운 회사의 사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논의중"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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