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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방송복귀 계획 없다..영화에 집중할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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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방송복귀 계획 없다..영화에 집중할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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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감독 서세원을 7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당초 4월 개봉할 예정이었던 영화 '젓가락'이 긴 휴식을 거쳐 28일 정식으로 개봉하게 됐기 때문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서 감독의 사무실에서 '젓가락' 개봉과 관련해 인터뷰를 가졌다.

"제가 일부러 개봉을 연기시킨 겁니다. 대작들이 많아서 미뤘는데 11월에는 한국영화가 많아서 걱정입니다. 말이 그렇지 흥행은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워낙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라서 개봉과 부가판권으로만 충분히 적자를 면할 것 같아요. 이 말만은 하고 싶습니다. '젓가락', 안 보면 손해라고요. 후회할 겁니다. 하하."
◆ "영화 '젓가락', 부모와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영화 '젓가락'은 서세원 감독이 '도마 안중근'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1986년 데뷔작 '납자루떼'와 '도마 안중근'에 이어 서세원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인 '젓가락'은 구전가요를 소재로 한 독특한 음악영화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대폿집 모녀를 둘러싼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신인 여배우 하연주를 비롯해 개그맨 김현기 이수근 남희석 정선희 등이 조연과 카메오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요즘 젊은 관객이 좋아할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부모와 함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시사회 때도 나이가 있는 분들은 다시 또 보고 싶어 하더군요. 이번 개봉도 무리하게 하지 않고 영화를 볼 만한 관객이 있는 곳에서만 합니다. 끝내고 나서는 지방 시민회관을 돌면서 무료로 상영할 계획입니다."
서세원 감독은 '젓가락'을 준비하면서 제작팀과 함께 전국을 다니며 대폿집에서 일했던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을 만나 오래 전 불렀던 구전가요를 채록했다. 힘겹게 모은 100여곡 중 상당수는 제외해야 했다. 심한 비속어나 성적으로 노골적인 표현을 담은 곡을 영화에서 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 "힘들게 찍었지만 마음은 가장 편한 영화"

"독립군의 심정으로 영화를 찍었다"고 그는 말했다. 3억원 미만의 저예산이라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도 최저 수준의 개런티만 받고 참여했다. 영화를 알리기 위해 광고도 하지 않았고 홍보 대행사를 쓰지도 않았다. 개봉도 필름 프린트 대신 디지털로만 상영하기로 했다. 들어간 돈이 워낙 적다 보니 극장 개봉과 케이블 및 인터넷, IPTV 판권 등으로만 충분히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힘들게 찍긴 했지만 가장 마음이 편한 작품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찍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하고요. 무리해서 1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개봉할 수도 있지만 CJ엔터테인먼트 측과 20여개로만 개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개봉관 지역 배분도 잘 된 것 같아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개봉 자체에 의미를 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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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복귀?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전만 해도 서세원은 국내 최고의 개그맨이자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였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방송가를 떠나긴 했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가를 치렀고 오해에 대해서도 풀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럼에도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한 따가운 시선들이다.

"얼마 전 아내(서정희)가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게 오해를 사서 문제가 됐습니다. 결국 시작도 못 하고 접었어요. 아내에게 미안했습니다. 서세원이라는 이름만 연관되면 아직까지도 색안경을 쓰고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가족에게 미안할 따름이지요."

서세원의 방송 복귀는 한때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모두 궁금해 하는 사안이다. 답변은 간단하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 한다고 하면 건방지다고 할 테니 못 한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속내는 좀 더 복잡하다. 방송 복귀를 하게 될 경우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는 방송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사업에 대한 욕심도 없다. 단지 '젓가락'과 같은 규모의 영화를 계속 찍고 싶을 뿐이다.

서세원 감독은 다음 작품으로 '젓가락'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른바 '서민영화'를 기획 중이다. 소재는 달라지겠지만 과거에 대한 향수, 우리가 잃고 사는 소중한 추억들에 관한 영화가 될 전망이다. 시나리오 단계에 접어들어 내년 초쯤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서세원 감독은 안분지족의 영화 만들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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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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