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임 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우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금융기관에서 1조3000억여원을 대출 받았다. 우리은행에서 2270억여원을 빌렸고 농협에서 1580억여원, 외환은행에서 440억여원, 신한은행에서 430억여원, 대구은행에서 210억여원을 대출 받았다. 제2금융권에서는 3480억여원을, PF신용공여에서는 4500억여원을 끌어다 썼다.
의혹을 밝히려면 대출심사 과정 등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에 대한 중수부의 면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중수부가 임 회장을 구속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이 최장 20일 뿐이라서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들의 전현직 임원 상당수가 수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이 야권 몇몇 정치인들을 상대로 금융권에 힘을 써달라며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이와 관련, 중수부는 C&중공업 경영 상태가 악화된 2008년 1분기에 우리은행이 C&그룹에 약 250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은행 고위 임원 동생이 C&그룹 계열사에 임원으로 채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사실이 대출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임 회장은 계열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분식회계로 거액을 대출받고 계열사에 부당 자금거래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김효진 기자 hjn2529@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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