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광그룹 의혹이 꼬리를 물며 확대되고 있다. 당초 검찰이 밝힌 태광의 혐의는 이호진 회장의 2세에 대한 편법 증여ㆍ상속이었다. 그러나 내부고발자의 폭로가 잇따르면서 이 회장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그 비자금으로 케이블TV업체 큐릭스 인수를 위해 방송계와 정ㆍ관계뿐 아니라 금융계에도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다.


태광이 2006년 1월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를 인수할 당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도 다시금 제기됐다. 큐릭스 인수 직전인 지난해 3월 계열사 티브로드 팀장이 청와대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 과장에게 한 '성접대 사건'도 주목받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단순 성매매로 사건을 종결했지만 당시 로비설이 파다했다. 정권의 '태광 봐주기' 의혹이 더해진 것이다.

태광 사건은 기업의 부도덕성을 보여주는 구태의 전형이다. 기업을 2세에게 물려주기 위해 편법과 불법을 동원했다.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정ㆍ관계 로비를 했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태광은 '장하성 펀드'로부터 공개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받는 등 벌써 오래 전부터 여러가지 문제점이 제기돼왔다. 이제 비로소 그 실체의 일부가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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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이 회장을 소환해 차명주식 등을 통한 비자금 조성, 유선방송사업 인수로비, 편법 상속ㆍ증여 의혹 등을 일괄 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 태광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불법 행위의 개연성은 크다. 검찰은 이미 이 회장이 현금과 차명주식 등의 형태로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가량을 비자금을 조성하고 로비에 나섰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기회에 경제정의를 바로 세우고 부도덕한 기업의 편법 증여ㆍ상속, 고질적인 비자금 조성을 통한 정ㆍ관계 로비 등 유사한 불법 행위를 근절시킨다는 각오로 철저히 파헤치길 바란다. 한점 의혹 없는 수사로 다른 재벌기업에 반면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검찰도 성접대 사건 수사에서 드러났듯 봐주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차제에 흥국생명 인수 과정에서의 특혜 시비, 성접대 의혹 등을 재수사해 진상을 규명함으로써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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