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산 밀에 이어 이번엔 미국산 옥수수가 글로벌 곡물가격 급등을 야기하고 있다. 옥수수 가격 급등은 육류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2007~2008년 나타났던 글로벌 식량난이 또 한번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 1973년 이후 하루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 인도분 가격은 하루 상승제한폭까지 오르며 한때 45센트 급등한 5.7325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9월 24일 이후 2년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옥수수 가격은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이틀 동안 12.7% 뛰었다.

글로벌 옥수수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낸 것은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미국이 최근 옥수수 작황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 농무부는 올해 옥수수 수확량 전망치를 지난해 131억부셸에서 127억부셸로 하향 조정했다. 농무부는 옥수수의 수요 대비 재고비율이 몇 달 안에 1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옥수수의 평균 가격은 지난 수확 시즌 대비 부셸당 60센트 오른 4.60~5.40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으로 밀을 포함한 곡물 생산에 타격을 입은 탓에 시장에서는 미국산 곡물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 이러한 시점에서 나온 미 농무부의 옥수수 수확량 축소 소식은 시장 가격을 뜰썩이게 하고 있다.

◆옥수수 가격 급등은 육류가격 급등으로 연결=미국의 옥수수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의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축산협회의 그레그 더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옥수수 수확량 감소의 영향이 크다"며 "옥수수 사료를 사용하는 축산 농가의 육류가격 인상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그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BB&T 캐피탈 마켓의 헤더 존스 농업 부문 애널리스트도 "육류 가공 업체들은 10%에 가까운 미국의 높은 실업률 때문에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 공급 부족은 당장 가금류 생산업체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식품업체 타이슨 푸드 주가는 옥수수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 압박에 지난 8일 주가가 8%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밀, 대두, 면화 등 다른 곡물가격도 상승 랠리중=옥수수 외에도 밀, 대두, 면화 가격도 일제히 상승중이다.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 가격은 부셸당 17.5센트 상승한 11.5250달러를 기록했다. 면화 가격은 뉴욕면화거래소에서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은 뉴욕시장에서 8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상황.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이 이상기후로 설탕 공급에 지장이 생기면서 글로벌 설탕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량은 이전 전망치 보다 3.2% 가량 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밀 선물은 장 초반 2.8% 올랐다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연일 상한가 기록을 남겼던 12월 인도물 밀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0센트 하락한 7.092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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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난 8월 사상 최악의 가뭄과 산불 등으로 곡물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자 올해 말까지를 기한으로 밀 등 주요 곡물 수출을 중단한 상황.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최근 글로벌 곡물가격 폭등을 야기했던 곡물 수출 중단 조치에 대해 조기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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