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마약류는 오남용할 경우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금단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철저히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마약류 약물 투여일수가 1000일이 넘는 환자가 6167명이나 되는 등 보건당국의 마약류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향정신성의약품을 포함해 마약류의 연간 총 투여일수가 1000일이 넘는 환자의 자료를 분석했더니 마약류 투여일수가 1000일이 넘는 환자가 6167명이었다. 이는 매일 약 3개의 마약류를 복용한다는 의미. 투여일수가 1만 일을 넘는 환자도 9명이나 됐다.

이중 가장 많은 마약류를 타간 A씨(33세. 여)는 2009년 한 해 동안 139일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1주일에 3번꼴로 약을 받아갔다. 방문한 의료기관의 수는 108곳이었고 하루에 12곳을 찾은 적도 있었다. 이렇게 해서 A씨가 처방받은 마약류는 모두 3만9763개로 하루 평균 109개의 마약류를 복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80대 남성은 1년 동안 병원 3곳을 16번만 방문했지만 처방받은 약은 2만2188개나 됐다. 한 번 방문할 때마다 약 3000개씩 처방받은 셈이다.

AD

원 의원은 "여러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면서 마약류를 처방받는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환자와는 달리 약물의 의존성으로 인해 이미 1개 의료기관의 처방량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태까지 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는 보건당국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한 "구체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마약류 관리 데이터 베이스 구축' 등 향후 마약류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여 더 이상 마약류 오남용으로 피해를 보는 국민들이 없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훈 기자 kwk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