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은 어떻게 관리해야 좋을까?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생각해 볼 만한 고민거리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젊은 직장인의 재테크 관심이 높다지만, 실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기본적인 돈관리 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게 다반사다. 스스로를 재테크족으로 여기는 부류도 주식 등 공격적인 투자에 집중했다가 낭패를 볼만큼 허술하다. 재무설계사(FP)들은 재테크 이전에 재무설계와 자금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초고령화 시대, 은퇴 이후 30여년의 노후를 대비하는 운명을 안고 있기에 더욱 요구되는 자세라는 지적이다.
  
직접 관리해야 새는 돈 막는다=지난 5월 입사한 이모(여ㆍ27세)씨는 월 170만원 정도(세후 소득)를 벌고 있다. 그 동안 이씨는 월 100만원을 부모님께 맡겼다. 나머지 70만원은 용돈으로 썼고 그 외 남는 돈은 5만~10만원 정도를 CMA통장에 저금하는 방식으로 운용했다. 대신 교통비와 통신비, 보험료는 부모님이 비용을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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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씨는 최근 주변 또래 동기들이나 친구들이 재무관리를 철저하게 계획하고 있고, 재테크에 대해 관심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결혼자금도 마련해야 하고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이에 따라 이씨는 재무설계상담을 신청하게 됐다.
  
우선 재무설계사(Financial Planner, FP)와의 첫 상담에서는 현재의 소득과 지출 패턴을 분석해봤다. 부모님께 소득의 일부를 맡기면서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 지적됐다. 또 이씨는 재무적으로 독립하고 스스로 운용해 봐야 향후에도 돈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차 상담에서는 통장분리법을 배웠다. 월급(소득)과 개인 용돈(지출)으로 단순했던 포트폴리오를 소득과 더불어 적금, 펀드, 청약, 연금, 생활비 등으로 구분하면서 일정한 금액을 저축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씨는 재무설계사의 제안에 따라 비상예비통장은 기존 CMA통장을 그대로 활용하고, 생활비 통장을 새로 개설했다. 이외에 적금, 펀드, 연금, 청약 등 금융상품에 가입했다.
  
급여일이 돼 170만원이 월급 통장으로 들어오면 보통예금으로 마련한 생활비 통장에는 자동이체로 50만원이 들어간다. 나머지 120만원으로는 적금에 50만원, 펀드에 30만원, 청약 10만원, 연금 20만원, 보험금 에10만원을 자동이체로 옮겨놓는다. 다음 월급날이 돌아 올 때 생활비 통장에 남는 돈은 CMA통장에 비상금으로 예치시켜놓는다.
  
이렇게 이씨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자금관리를 할 수 있게 됐고 일정한 돈이 본인의 통장에 꾸준히 쌓여가는 것에 만족해 하고 있다.


◆재무설계는 평생 동반자="재무설계는 생필품이다" FP들은 이렇게 재무설계에 대해 강조한다. 사회에 첫 발을 디딜때 부터 죽기 전까지 전 생애에 걸쳐 자금계획을 짜는 것은 곧 인생 설계를 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재무설계는 흔히들 말하는 '재테크'와도 차이가 크다. 재테크가 돈을 불리는 기술을 뜻한다면 재무설계는 '목표에 맞는 자금관리'를 말한다.
  
예를 들어 3년 뒤에 자녀유학을 계획 중인 사람에게 주식하라고 권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돈을 모아야 한다면 소비를 줄이고 적정금액을 안정적인 상품에 일정하게 모아두는 것이 적합하다.
  
은퇴자들이 퇴직금으로 무작정 창업을 하는 것보다는 '연금'을 더 고려해보라는 조언, 퇴직금 중간 정산을 되도록 하지 마라는 충고도 재무설계상담을 통해 들을 수 있다.
  
김동훈 한국재무설계 서울지점 FP는 "보통 사람들은 집을 사면 다음은 자녀 대학보내는 데 고민하고, 그게 해결되면 다시 결혼자금 마련하는 데 급급해진다. 이후에는 노후자금이 마련돼 있지 않아 미래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러한 전 생애에 걸친 자금 지출을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관리해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진 포도재무설계 수석 FP 역시 "개인성향과 목적에 맞게 적정한 재무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일을 해서 벌어들인 돈을 적정하게 관리하면서 재테크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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