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금융거래세 인상에도 헤알화 강세 못막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브라질이 자국 내 외국 투자 자본에 대한 금융거래세(IOF)를 두배로 인상하는 초강수를 내놓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의 금융거래세 인상 소식에 브라질 헤알화 상승세가 반짝 약세로 돌아섰으나 자세한 발표 내용이 알려진 뒤 다시 상승했다고 전했다.
4일 헤알화 환율방어와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핫머니(투기성단기자본)에 부과하는 IOF를 2%에서 4%로 인상하고 외국인 주식거래세는 기존 2%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4일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0.65% 오른 1.692를 기록했으나 5일 1.663으로 다시 떨어졌다. 아르미니오 프라가 전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외환시장의 반응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란 말로 요약했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지난 6월 말 이후 7%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헤알화 가치 상승폭은 2008년에 비해 36% 뛰어 주요 16개 통화 중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5일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외환유입 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환율 문제는 전세계의 문제인 만큼 주요국 대표들이 만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엔히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달 28일 “11월 서울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만테가 장관은 지난주 “세계 각국이 자국 통화 가치 절상을 막으려 개입하는 ‘환율전쟁’에 돌입했다”며 달러화 약세가 브라질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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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장은 브라질 금융 당국이 이후 더 강도 높은 환율 억제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성유입자금을 일정기간 중앙은행에 강제 예치시켜 과도한 핫머니 유입을 제한하는 사전예치제도(URR)이나 일본처럼 중앙은행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자산매입을 위한 국부펀드의 조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기준금리 10.75%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금리 국가인데다 기반시설 건설 등으로 투자 수요가 많다는 점에 외국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어 추가 환율 억제 방안이 나온다고 해도 헤알화 상승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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