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이라도 더..월복리 상품에 돈 몰린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채권금리 하락세로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바닥을 찍으면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월복리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복리상품은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구조로 단기 가입할 경우 효과가 미미하지만 가입 기간이 길면 유리한 구조다.
은행권 중 월복리 상품 출시가 가장 활발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5월 출시한 월복리 정기예금은 출시 5개월도 안돼 고객 수 10만명(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일 현재 이미 9만6420명이 가입했으며 모집금액은 1조2378억원이다.
'신한 월복리 정기예금'은 1~3년제 상품으로 최소 가입금액은 300만원(인터넷 신규 시 50만원), 최고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다. 출시 당시 1년제 기본금리가 연 3.5%였지만 그 사이 금리가 하락해 1년제는 연 3.45%, 2~3년제는 연 3.5%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기에 우대금리인 '생애주기 거래에 따른 가산이율' 연 0.1%포인트를 적용하면 1년제 최고 연 3.6%로 단리 환산 시 연 3.66%의 효과가 있다.
'신한 월복리 적금' 역시 출시 200일만에 가입고객 41만120명, 모집액 3637억원을 기록한 인기 상품이다. 3년제 상품인 신한 월복리 적금은 연말까지 진행하는 40만명 돌파 기념 이벤트에 따라 기본금리가 기존 연 4.5%에서 연 5.0%로 높아져 월복리가 적용된다. 일반 적금으로 환산하면 연 5.26%가 적용되는 셈이다.
여기에 생애주기 거래에 따른 가산이율 연 0.3%포인트 우대 적용 시 연 5.3% 월복리 적용으로 연 5.59%의 높은 수익률이 발생하는 효과가 있다. 가입고객 100명을 추첨해 금 2그램(금 1돈이 0그램)을 주는 '금선물(Gold Gift)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13일부터 판매한 'KB국민 UP정기예금'도 출시 20여일 만에 1조원대 모집금액 달성을 앞둔 인기 상품이다. 1일 현재 2만7743명이 9086억원 어치 가입했다.
이 상품은 1년제, 만기이자지급식으로 기본이율은 1개월 단위로 연 2.1%에서 연 5.8%까지 매월 계단식으로 상승, 이자를 월복리로 계산해 지급한다. KB카드 이용금액이나 국민은행 적금, 외화예금 잔액에 따라 최고 연 0.2%포인트의 교차구매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만기해지 전에도 2회까지 분할인출이 가능하고 중도해지 시 월단위 예치기간에 대해 약정이율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오는 12월10일까지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한 경우 추첨을 통해 300만원 상당의 3D LED TV 등 경품도 준다.
농협이 4개월 전에 출시한 '채움월복리적금'은 그동안 4만7000명에, 모집금액 780억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거래실적 등에 따라 최고 0.7%포인트까지 지역 농협ㆍ축협별로 정한 우대이율이 적용된다.
기업은행도 지난 4일부터 만기일을 고객이 지정할 수 있고 최장 20년까지 자동으로 재예치되는 'IBK월복리자유적금'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만기를 6개월 이상 5년 이내에서 고객이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는데 우대금리를 더할 경우 1년 연 3.2%, 2년 3.4%, 3년 기준 3.6%의 금리를 준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하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이 0.1~0.2%포인트 금리에도 민감해졌다"며 "특판상품 등이 자취를 감췄지만 은행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거나 판촉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