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 화장실 인심 '넉넉하네'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강경훈 기자]병원들이 위생상 이유로 비데 설치에는 인색하지만, 그렇다고 '화장실' 인심까지 그런 건 아니다. 각 대형병원들은 국내 어느 건물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화장실을 설치, 환자 편의와 위생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면적이 37만 5270㎡ 인 아산병원에는 모두 1855개의 화장실이 있다. 100㎡ 당 0.49개가 있는 셈이다.
100㎡ 당 0.49개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온다면 축구장(7140㎡)을 연상하면 된다. 100㎡ 면적에 0.49개라면 축구장에 화장실 35개를 설치했다는 이야기와 같다.
반면 단일 시설로는 국내 최대이자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인천공항'의 경우, 총 492개 화장실이 있어 100㎡ 당 0.05개에 불과하다. 축구장 1개를 지어놓고 화장실은 3.8개 만든 셈이다.
또 다른 대형 시설인 코엑스의 경우, 화장실이 총 471개로 100㎡ 당 0.06개다. 164개 화장실을 보유한 63빌딩도 100㎡로 환산하면 0.09개뿐이다. 반면 또 다른 대형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은 1195개로 100㎡ 당 0.37개에 달한다
병원에 화장실이 많은 것은 당연히 '위생' 때문이다. 공용 화장실 외에도 입원실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 이유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위생을 위해 곳곳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게 병원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실제 병원에는 진료실뿐 아니라 일반 사무공간에도 손을 씻기 위한 세면대가 많이 설치돼 있다.
한편 병원의 화장실 비율을 뛰어넘는 곳이 있는데 건물의 대부분이 방으로 채워진 호텔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호텔인 롯데호텔서울(소공동)의 연면적은 18만1177㎡로 서울아산병원의 절반 크기이지만 화장실 수는 약 1200개로 100㎡당 0.66개의 화장실이 있어 단위면적 당으로는 서울아산병원보다 더 많다.
지하철의 경우 전체 길이가 137.9㎞인 서울지하철 1~4호선은 120개 역에 화장실 138개, 152㎞인 5~8호선은 148개 역에 153개의 화장실이 있어 계산하면 1㎞당 1개의 화장실이 있다.
강경훈 기자 k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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