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가락동…金추 10분만에 동나
경매장 트럭 11대뿐 절반 줄어
포기당 1만원짜리 없어 못팔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 3일 저녁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 이 곳에서 40년동안 배추 유통ㆍ경매를 담당해온 최현근 대아청과 이사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그가 지난해 경매했던 물량은 4.5t 트럭기준으로 하루평균 60~70대. 하지만 올들어 40~50대로 물량이 줄더니 급기야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10대 안팎으로 급감했다. 이날 가락동에서 경매를 통해 거래된 물량도 31대에 그쳤다. 경매 낙찰가는 배추 3포기가 들어 있는 망 하나에 3만2900원. 배추 1포기당 1만900원정도에 팔린 셈이다.
최 이사는 경매를 끝낸 뒤 기자와 만나 "(배추 폭등은)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날 밤 제1경매장에 도착한 배추를 실은 트럭은 모두 11대. 11시부터 진행된 경매는 10분이 채 안되서 끝났다.
그는 "배추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전남, 경남 등으로 배추 산지가 늘어나는 이달 15일은 지나야 할 것 같다"며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밤 11시가 넘어 초록색 그물망에 담긴 배추를 실은 4.5t 트럭이 도착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부 지역에서 하루종일 달려왔다는 트럭기사는 "산지를 가보니 배추 씨가 말랐다"며 현지의 상황을 전했다.
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제1경매장에서 무는 1박스(18kg)에 4만6800원에 거래됐다. 박스당 무가 10개 안팎으로 들어있으니 개당 가격은 4680원. 그나마 물량이 부족해 4.5t 트럭 19대 물량 뿐이었다. 한 경매인은 "지난해엔 박스당 1만5000원에 팔렸으니, 3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매장을 예고없이 찾은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농산물은 물량이 수요보다 10%만 모자라도 가격이 급등하는 특수성을 가져 관리가 쉽지 않다"며 "강원도를 제외한 나머지 산지는 작황이 좋아 이달 하순에는 배추 가격이 포기당 3000원에서 4000원선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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