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장 트럭 11대뿐 절반 줄어
포기당 1만원짜리 없어 못팔아
▲지난 3일 가락동농수산물 경매장에서 배추 경매가 진행됐다. 이날 배추 최고가는 포기당 1만원이 넘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 3일 저녁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 이 곳에서 40년동안 배추 유통ㆍ경매를 담당해온 최현근 대아청과 이사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그가 지난해 경매했던 물량은 4.5t 트럭기준으로 하루평균 60~70대. 하지만 올들어 40~50대로 물량이 줄더니 급기야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10대 안팎으로 급감했다. 이날 가락동에서 경매를 통해 거래된 물량도 31대에 그쳤다. 경매 낙찰가는 배추 3포기가 들어 있는 망 하나에 3만2900원. 배추 1포기당 1만900원정도에 팔린 셈이다.
최 이사는 경매를 끝낸 뒤 기자와 만나 "(배추 폭등은)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날 밤 제1경매장에 도착한 배추를 실은 트럭은 모두 11대. 11시부터 진행된 경매는 10분이 채 안되서 끝났다.
그는 "배추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전남, 경남 등으로 배추 산지가 늘어나는 이달 15일은 지나야 할 것 같다"며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밤 11시가 넘어 초록색 그물망에 담긴 배추를 실은 4.5t 트럭이 도착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부 지역에서 하루종일 달려왔다는 트럭기사는 "산지를 가보니 배추 씨가 말랐다"며 현지의 상황을 전했다.
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제1경매장에서 무는 1박스(18kg)에 4만6800원에 거래됐다. 박스당 무가 10개 안팎으로 들어있으니 개당 가격은 4680원. 그나마 물량이 부족해 4.5t 트럭 19대 물량 뿐이었다. 한 경매인은 "지난해엔 박스당 1만5000원에 팔렸으니, 3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매장을 예고없이 찾은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농산물은 물량이 수요보다 10%만 모자라도 가격이 급등하는 특수성을 가져 관리가 쉽지 않다"며 "강원도를 제외한 나머지 산지는 작황이 좋아 이달 하순에는 배추 가격이 포기당 3000원에서 4000원선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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