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급등의 중심에도 최근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있었다. 외국인은 전날 하루에만 삼성전자를 2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SDI 등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전날 IT주의 반짝 반등의 가장 큰 요인은 저평가 메리트의 부각이었다. IT업종은 9월 수익률 측면에서 그리고 수급 측면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요 종목들이 고점대비 20~30% 조정을 받았다. 업황 불투명성과 관련된 악재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수요회복 기대감과 글로벌 IT주들의 강세란 호재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급반등을 한 것이다.
IT주들이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 주도주로 부상한다면 1900 돌파는 한결 쉬워진다. 여전히 코스피 시가총액의 11%에 육박하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 하이닉스 삼성전기의 시총을 합하면 코스피 전체의 5%에 육박한다.
문제는 추세 지속 여부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실적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봤다. 실적 피크아웃 전망이 일정부분 주가에 반영된 가운데 이러한 측면이 가격 메리트로 작용할 지는 발표되는 3분기 실적 수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의 전일 매수우위 반전과 내년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 9월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6%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8.0%, 인텔이 10.4% 상승하는 등 글로벌 IT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은 추가 반등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유럽의 재정위기에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데다 은행과 유통업체의 이익전망이 악화되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2.86포인트(0.21%) 하락한 1만 835.28, S&P500은 2.97포인트(0.26%) 하락한 1144.7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3.03포인트(0.13%) 하락한 2376.56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은 1939년 이래 최고조였던 9월 상승세를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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