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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진영, 영화처럼 아름다웠던 그녀의 마지막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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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진영, 영화처럼 아름다웠던 그녀의 마지막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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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3일 밤 11시 MBC스페셜 '장진영의 마지막 1년'에서 1년 전 故 장진영의 삶을 재조명했다.

지난해 9월 1일 서른일곱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故 장진영의 1주기를 맞아 방송된 이번 방송에서 제작진은 동료배우와 가족, 지인, 그리고 그녀의 남편을 통해 배우 장진영의 열정과 인간 장진영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故 장진영이 생전 찍었던 영화 '국화꽃 향기'의 내용을 크로스오버해 보여주며 힘든 투병생활과 그녀의 영화 같은 삶을 시청자들에게 보여 주였다.

이어 故 장진영이 생전 '국화 꽃 향기'당시 찍었던 인터뷰 영상도 보여줘 만감이 교차했다. "제 이미지가 건강한 이미지라 '국화 꽃 향기'와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았다"라고 말해 이후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알지 못한 듯 이야기했다.

故 장진영은 자신이 위암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남편 김영균씨는 "故 장진영는 한 3개월만 고생해서 약 잘 먹으면 나을것이다. 자기는 어렸을 때부터 아파도 금방 나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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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김영균씨의 극진한 사랑도 화제가 됐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너무 닮아 친 오빠로 알았다"며 "옆에서 가족이 아니면 저렇게 헌신적으로 간호하지 못한다"고 말해 두 사람의 사랑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그녀가 살아온 길도 다시 짚었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유복하지만 엄격하게 자랐던 그녀의 삶을 되돌아 보았다. 특별한 외모로 소문이 자자해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시절과 만 20세에 부모님 몰래 참가했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그리고 영화계 입문.

처음 그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반칙왕'을 찍으면서 부터였다. 5년간의 긴 무명생활을 이기고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그녀는 메스컴의 주목을 받으며 점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후 영화 '소름'을 찍으며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함께 작업했던 동료배우 김명민은 "여배우들이 하기 힘든 역할을 과감하게 했다"며 "이후 그녀는 연기로서만 승부를 보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배우로서 진정하게 인정받게 되었고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배우로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故 장진영은 영화 '싱글즈', '청연' 등을 찍으며 홀로 영화를 끌어갈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또한 그동안 항상 마음의 짐이었던 아버지에게 드디어 배우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故 장진영의 아버지는 그때를 회상하며 "그 애가 하고 싶었던 것을 더 빨리 인정해줬더라면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텐데..."라며 미안해 했다.

특히 이날 남편 김영균씨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투병생활, 프로포즈, 그리고 마지막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故 장진영의 남편 김영균씨는 그녀와의 첫 만남을 정확하게 기억했다. 약속 시간에 늦게 도착한 그에게 故 장진영은 "미안하다고 말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두 사람은 운명처럼 이끌려 사랑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장진영이 위암선고를 받은 것. 하지만 故 장진영은 희망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다고 한다. 예후도 좋았었다. 하지만 결국 배우의 꿈이 발목을 잡았다. 연기를 향한 그녀의 열정은 수술을 포기하게 했고 이것은 '2차 전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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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악화되는 암세포들은 그녀를 절벽으로 내몰았다. 마지막 희망을 안고 떠난 멕시코행.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그녀의 마지막을 좀 더 일찍 오게 만들었다.

이후 돌아오는 길에서 남편 김영균은 故 장진영과 라스베가스에 들러 결혼식을 치뤘다. "프로포즈를 했고 그러면 결혼을 해야 하고 혼인신고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김영균은 "천사가 내려오는 것 같았다. 신부입장 할 때 혼자 들어 오는데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 김영균 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장진영의 곁을 지켰다. 죽음을 나흘 앞둔 2009년 8월 28일, 더 이상 항암제도 듣지 않던 장진영과 혼인신고를 한 그는 "혼인신고를 했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며 눈물을 흘리더라. 자기가 몸이 이렇게 됐는데 미안하다고..."라고 털어놓다가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방송은 그녀가 출연한 영화 '청연'의 비행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경원으로 분한 그녀는 비행기를 타고 높은 하늘을 향해 비상했다.


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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