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 요보비치 "여전사 이미지? 실제론 여성스럽다"(인터뷰)
[스포츠투데이 도쿄(일본)=고경석 기자]할리우드 스타 밀라 요보비치가 여전사 앨리스로 돌아왔다. 비디오게임 '바이오해저드'를 픽션으로 옮긴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로 밀라 요보비치가 국내 관객과 다시 만난다.
3일 오후 일본 도쿄 롯본기힐스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기자회견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밀라 요보비치는 서른넷의 나이에도 소녀 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과 코믹북에 나오는 강한 여성 캐릭터를 좋아했다"는 밀라 요보비치는 여배우로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영화가 시리즈로 4편이나 제작됐다는 점에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영화에 대한 자부심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은 아이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다. 배우로서 늘 집에서 떨어져 지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주 촬영현장에 아이를 데려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그는 아이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환한 웃음으로 긴 이야기를 펼쳐놓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자신만의 시리즈를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강인한 이미지로 연기하는 것 이 언제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올해 34살이다.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몇년 더 가능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무술과 스턴트, 와이어 연기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슈퍼히어로 영화에 출연하는 게 꿈이었다. 슈퍼히어로 영화에 출연하는 것뿐만 아니라 팬들과 계속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할리우드에서 여배우 가 주연인 시리즈 영화가 흔하지 않아서 영광이라 생각한다.
= 실제로 할 수 있는 무술은 어떤 것이 있나?
▲가라데, 쿵푸, 우슈, 봉술 등 여러 스타일의 무술을 할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무술을 많이 배우고 훈련받는다.
= 안젤리나 졸리와의 비교는 어떻게 생각하나?
▲안젤리나 졸리를 존경한다. 실제에서도 영화에서도 슈퍼우먼 아닌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해주 는 게 내게는 영광이다.
= 3D로 촬영하는 것이 현장에서 어떻게 다른가.
▲3D는 앞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을 것 같다. 서사극이나 여름 영화 특히 액션영화는 3D로 보면 테마파크에 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배우로서는 당연히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2D 영 화에 쓰는 트릭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우와 관객의 거리감 때문에 트릭이 통하지 않는다. 때리고 치는 것이 가까워야 하는데 가까이서 찍다 보면 안 때린 것이 티가 난다. 실제로 내가 다른 배우를 치고 때리기도 하고, 상대 배우도 내게 그렇게 하기도 한다.
= 1편부터 4편이 나오기까지 8년이 걸렸는데 배우로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
▲지난 8년간 아기도 낳고 하면서 인생관 등 많은 것이 바뀌었고 성숙해졌다. 개인적 경험을 쌓 으면서 영화 속 앨리스도 많이 달라졌다. 풍부하고 색깔있는 모습을 앨리스에 더할 수 있게 됐다. 또 전편에서 했던 실수를 잡고 무게감을 주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고치기도 한다.
= 한국에 올 계획은 없나?
▲한국에 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큰 영화를 홍보하다 보면 여러 지역에 가게 되는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올해는 5편의 영화를 촬영해야 하는 데다 이번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넘어가 서 '삼총사'를 바로 찍어야 한다. 아쉽게도 홍보 일정이 짧아서 한국에 갈 수가 없었다. 그냥 하는 소리는 아니고 불고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로스엔젤레스에서만 먹어봤는데 한국에 가서 꼭 먹어보고 싶다. 한국인 친구가 있어서 가끔 집에서 불고기를 해주기도 한다.
= 4편에는 일본 여가수 나카시마 미카가 나오는데 5편에 한국 배우가 나온다면 누가 나오면 좋을 것 같나. 혹시 좋아하는 한국 감독은?
▲아쉽게도 한국 배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비에 대해 들은 적은 있다. 한국 남자들을 좋아 하는 일본 친구들이 주위에 많다. 한국가수와 배우는 굉장히 잘생겨서 이들이 국제무대에 진 출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이름을 아는 연예인이 없다. 좋은 한국영화 있으면 추 천해주기 바란다.
= 남편이 감독인데 연기하다가 실수하면 애교를 부리기도 하나?
▲나는 배우다. 나는 내 역할을 하는 거고 내 일을 하는 거다.(웃음)
= 영화에서는 종종 강인한 여전사로 출연하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캐릭터 속에서 내 일부분을 발견하려고 한다. 사람에겐 여러 성격이 있지 않나. 캐릭터를 보 며 어떤 점이 나와 비슷한가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과 코믹북을 좋아했고 쉬라나 썬더캣 등 강한 여자 주인공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더 몰입하고 쉽고 강한 역할을 어필하기 쉽다. 액션 트레이닝 받는 것을 좋아하고 연습하는 것 좋아한다. 실제로는 여성스럽지만 강해보이는 근육과 팔을 가리기 힘들다. 너무 힘줄이 드러나거나 말라 보이는 건 싫다.
= 엄마의 영화에 나온 딸의 반응은 어떤가
▲딸이 세살인데 아주 강적이다. 말도 잘 안 들어서 힘들다. 세살짜리가 만날 진땀나게 하는 줄은 처음 알았다. 집에서는 공손한 말투 등 규율을 가르치며 매너가 중요하다고 훈련시키곤 한다. 아직 '레지던트 이블'을 이해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촬영장에 자주 데리고 온다. 엄마가 분장하고 피를 뒤집어 쓰는 걸 처음 보여줄 때는 가짜가 아니라고 농담하다가 가짜라고 말해주면 무척 재미있어 했다. 엄마가 배우라는 것을 이해하고 분장을 이해하는 것이 재미있다. ;내가 나오는 영화를 보면 '엄마 영화'라고 소리지르기도 한다.
= 둘째에 대한 계획은?
▲11월이면 딸이 세살이 된다. 내가 이젠 젊은 나이가 아니라서 서둘러 가져야 하기 때문에 남편과 둘째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곤 한다. 올해는 영화 촬영이 너무 많아서 내년 초쯤 가지려 한다. 영화가 많으니까 온 가족이 집시처럼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며 살고 있다. 집에서 가족과 쉬면서 좋은 시간도 보내고 싶고, 남편과 주말에 여행을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다. 임신을 한다는 건 일종의 과학실험인데 쉬운 일이 아니다. 임신도 좋지만 애를 낳고 돌아온 보통 몸매가 더 좋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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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은 전세계 인류를 위협하는 T-바이러스와 싸우는 여전사 앨리스(밀라 요보비치 분)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으로 1편을 연출한 폴 W.S. 앤더슨 감독이 연출했다. 시리즈 최초로 3D로 촬영됐다.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은 10일 미국 개봉에 이어 16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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