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그 동안의 한-페루 공동연구결과에 따르면 페루의 경제규모는 한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양자간 무역규모도 크지 않아 한-페루 FTA 체결의 경제적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종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한-페루 FTA추진필요성'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FTA로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은 0.01%, 페루는 0.23%이며 수출과 수입은 각 각 한국(0.03%, 0.03%) 페루(0.66, 0.65%)다. 고용은 우리나라가 별다른 영향이 없는 데 반해 페루는 0.29%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GDP상승효과 측면에서보면 한-미 FTA(6∼7%) 한-EU FTA(2∼3%)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페루는 우리나라의 대중남미 10대 수출대상국이자 3대 수입대상국. 2007년 기준으로 대페루 수출규모는 4억6600만 달러로 우리나라 대중남미 총 수출의 1.8% 비중을 차지했다. 대페루 수입규모는 10억3900만 달러로 우리나라 대중남미 총 수입의 9.2% 비중을 점유했다. 2003년 이후 큰 폭의 아연광 및 동광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는 2004년부터 지속적인 적자로 반전됐다. 적자규모는 2004년 3809만달러에서 2007년에는 5억7,72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대페루 10대 수출입품목은 수출은 자동차가 전체의 24.5%(1억1409만달러) 무선통신기기(5324만달러, 11.4%) 합성수지(5152만달러, 11.1%)이며 형강 유화제품 자동차부품 철강판 고무판 건설광산기계 등 상위 10대 품목이 전체 72.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수입은 아연광(4억9815만달러, 47.9%), 동광(3억1460만달러, 30.3%)등 2개 품목이 전체의 80%에 육박하고 나머지도 철광, 어육 어란 등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양국산 산업별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페루는 한국의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 목재 및 종이제품, 섬유 및 의류, 기타운송장비 산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중요한 수출시장이며 한국은 페루의 광산품과 섬유 및 의류산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분석됐다. KIEP는 "한국의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 목재 및 종이제품, 섬유 및 의류산업은 세계 전체로는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나 페루에 대해서는 수출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FTA를 통해 이들 산업에서의 지속적인 대페루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산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전기기기 및 부분품, 정밀기계제품 등이 페루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원인을 분석해 이들 품목의 수출 증대를 꾀할 수 있는 협상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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