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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후진타오 만남 성사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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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재개 탄력..한미ㆍ북중 대치구도는 심화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북중간 회동이 성사될 경우 이미 양측이 의견을 모은 6자회담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강화된 북중간 유대관계로 인해 한미 대 북중간 대치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北ㆍ中 "천안함 국면 접고, 6자회담으로"
현재 북측과 중국측은 천안함 국면을 접고, 6자회담 쪽으로 방향을 전환키로 의견일치를 봤다.

이런 정황은 곳곳에서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지난 25일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면담과 관련 북한 매체들은 "김 상임위원장이 조선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에 관한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특히 조선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데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6자회담에 대한 북중간 공감대 형성은 방한 중인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우 특별대표는 26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측이 6자회담 '비공식 회담' 또는 '예비회담'을 골자로 하는 3단계 재개 중재안에 동의했다는 북ㆍ중 협의결과를 전달하면서 우리측도 이 같은 중재안에 동의해달라는 취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측은 천안함 국면에서 벗어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는 뜻을 밝히며 국면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서는 일단 6자회담 테이블에 앉는 것만으로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ㆍ북중 대치구도 심화
그러나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과의 만남은 동북아 외교안보구도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대 북중 간 대치구도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과 중국이 한ㆍ미 군사합동훈련에 대해 공통의 위기감을 느끼고 강하게 비난했다는 사실에서도 일부 입증된다.

특히 김 위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겨냥해 추가 대북 금융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움직임에도 제동을 거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16년만에 평양을 찾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만나지 않고 중국을 찾은 김 위원장의 행보에서 대치 구도 심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문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미국에 이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고,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카터는 평양에서 일정을 하루 늦추면서까지 김 위원장을 기다렸지만 결국 '대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중국이 철저하게 북한측의 편을 들었다는 게 외교가의 판단이다.

때문인지 우리 정부도 최근 다소 유연해진 입장을 넌지시 내비추기도 했다.
북한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면서도 이를 6자회담 재개의전제조건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것.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는 당분간 한미, 북중간 줄다리기식 신경전이 이어진 후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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