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사회에 주요한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표준,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이 나타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미국 사회에서도 뉴노멀을 찾아볼 수 있다.


20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뉴노멀로 인해 미국 사회에 장기간 뿌리내릴 것으로 보이는 5가지 신조류를 소개했다.

◆고실업률 장기화 =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실업률은 10%에 달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더딘 가운데 미국이 높은 실업률을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은 놀랍지 않다. 특히 민간부문에서 고용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높은 실업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 미국의 실업률 내년 말까지 8.7%, 2013년까지 6.8%로 하락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쉬운 목표가 아니다. 3%의 성장률을 보인 올 초 미 경제는 월간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2013년까지 정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3년간 월간 30만명의 신규 고용이 필요하기 때문.

실업률이 위기 전 수준인 4.6%로 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집 마련'보다 임대 = 주택시장 버블 붕괴로 주택가격이 추락하면서 사람들은 더이상 주택 구매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 대신 주택을 임대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 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2006~2009년 사이 미국 주택가격은 32% 이상 하락했다. 최근 주택 시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지만 지난달 27일 케이스 쉴러 교수는 “지수가 지난해 5월에 비해 5% 뛰었지만 이는 지속가능한 회복세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주택 시장에 대한 불안감에 사람들은 더 이상 모기지 대출을 받으려고 하지 않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임대를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4~2009년 동안 임대를 한 가구 수는 약 10% 늘어난 340만 가구로 늘어났다. 또한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보다 저축 =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과도한 지출을 일삼았으며, 이는 최근의 금융위기를 불러왔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뉴노멀’은 반길만 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신용카드 사용량은 6% 줄어든 45억달러를 기록, 21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개인 저축은 세후 수입의 6.4%로 증가했다. 이는 2007년보다 3배 높은 것이다.


물론 이같이 저축이 증가하는 것은 당장 경제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래를 위해 미국인들이 좀 더 책임감 있는 소비를 하고 저축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가는 내 집에서 = 높은 실업률과 저축을 늘리려는 성향으로 인해 휴양지보다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이른바 ‘스테이케이션’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올해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스테이케이션이 트랜드로 자리잡으면서 많은 이들이 비행기를 타는 대신 자동차를 선택하고 있으며, 여행비를 줄이고 있다.


또한 많은 이들이 휴가를 떠나기보다 집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USA투데이와 갤럽이 지난 5월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27%가 지난해보다 올 여름 여행 기간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18%만이 여행 기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분의 1 이상은 여행 계획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자에게 높은 세금 = 또 다른 뉴노멀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과세를 들 수 있다.


부시 행정부 시절의 부유층 세금감면 혜택이 종료를 앞둔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내년부터 과세소득이 19만5550달러 이상 이상인 사람들과 23만7300달러 이상인 사람들에 대한 세금이 현재의 33%와 35%에서 36%와 36.9%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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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미 취약해지기 시작한 경제 성장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는 이 같은 뉴노멀이 미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를 감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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