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청 방문 동행취재, 안 충남도지사 “이야기 들으러 왔다. 고민과 현안, 무엇이 있나”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LH에서 맡은 대실지구가 18년간 사업이 늦춰지고 있다.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는 물론, 계룡시 발전에 걸림돌이다.”


“세계대백제전과 같은 때 열리는 ‘2010계룡군문화축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16개 시·군을 책임져야될 도지사 입장에서 시·군은 내 고향이고 조국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시·군 방문의 7번째 순서로 지난 20일 계룡시와 논산시를 방문했다. 안 지사는 자신의 고향이었기에 다른 시·군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시장과 관계기관장들을 만난 자리에서부터 시민들과의 대화시간까지 ‘고향’이란 표현을 빌어 애정을 나타낸 계룡시와 논산시. 안 지사의 계룡시 방문 현장을 따라가 봤다.


안 도지사의 방문엔 ‘선물’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단체장들이 어디에 얼마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하면 지사가 지원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하지만 안 지사는 ‘선물’을 주는 자리가 아닌,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원했다. 주민들의 가감없는 이야기가 지사에게 바로 전달되는 자리를 만들어야 충남도정의 방향이 제대로 정해진다는 생각에서다.


시·군 입장에선 도지사에게 풀기 어려운 현안을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계룡시 방문도 그런 의미에서 ‘대화와 소통’의 시간이었다.

이기원 계룡시장과 주민들은 계룡시의 가장 큰 현안사업 해결에 안 지사 도움을 요청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이기원 시장에게서 시정현안을 듣고 시의회 및 기자실 방문, 공무원과의 만남, 계룡시청 대회의실에서 도민과의 대화 순으로 방문일정을 이어갔다.


이 시장과 관계기관장들이 모인 자리에서부터 ‘대실지구 문제’는 큰 쟁점이었다.

이 시장은 “2009년 9월에 보상계획을 주민들에게 통보한 뒤 LH에서 이날까지 공사를 못하고 있다. 7년 된 계룡시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안 지사의 도움을 요청했다.


시정현안보고 자리에서도 첫 건의는 ‘대실지구’.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대실지구 문제 해결에 힘써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에 안 지사는 “며칠 전 LH로부터 사업설명을 듣는 자릴 가졌다. 대실지구는 계속 공사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해 시청간부들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지사는 인사말에서 “16개 시·군을 책임져야 될 도지사 입장에서 16개 시·군은 조국이다. 계룡은 어릴 적 고향이다. 훌륭한 선배들이 왜 저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셨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동회의 이어달리기를 빗대어 답을 내놓은 안 지사는 “바톤을 잘 건네줘야 이길 수 있다. 나는 새 시대와 역사흐름에 맞춰 젊은 사람이 선배들의 공을 이어받아 달려가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계룡시청 대강당서 열린 계룡시민들과의 만남엔 200여명이 모여 안 지사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안 지사는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며 방문목적을 “지역민들의 말씀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20분쯤 더 걸린 대화에서 시민들은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수장이 안 지사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새 충남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는 등 안 지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나온 건의사항은 안 지사가 곧바로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잖고 장기과제로 넘겨야하는 문제들도 있었다.


눈에 띄는 몇몇 제안은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공간 마련 ▲대전시전철을 계룡시까지 연결 ▲행정면에 교육청, 소방서 등 논산시와 분리 ▲계룡시 문화관광자원으로 신도안 궁궐터 활용 ▲계룡 더샾아파트 할인분양 등이 건의 됐다.


안 지사는 “시청의 민간기구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합의가 필요하다. 그러면 자연스레 봉사센터공간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답했다.


전철건설은 대전시가 아직 구체적 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전시와 협의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답을 했다.


이어 소방서가 없어 불이 날 경우 한 시간 거리의 논산에서 소방차가 온다는 말에 “소방서 설치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도지사로서 충남도정 운영 방향과 충남도정이 민주주의의 새 전환점이 되도록 노력해줄 것을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시민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참석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안 지사는 “반갑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도정이 빛이 나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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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청에서의 오전 일정을 마무리한 안 지사는 오후엔 자신의 고향인 논산시청을 찾았다. 황명선 논산시장 등 시민들과의 만남을 위해서였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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