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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기업 '상생' 실천결과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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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삼성전자가 어제 '상생협력 7대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협력사들에 자금을 지원하며 원자재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여주기 위해 삼성전자가 직접 원자재를 구매해 협력사들에 제공하는 것 등이 골자다. 현대자동차와 LGㆍ포스코 등도 비슷한 내용으로 2, 3차 협력업체까지 배려하는 상생방안을 내놓은 바 있어 대기업의 중소기업 배려가 갑자기 봇물을 이루는 양상이다.

대기업은 호황을 누리면서 중소기업에는 인색하다는 정치권 등의 비판에 등이 떠밀린 면이 없지 않지만 이런 방안대로 실행된다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형편이 훨씬 나아질 것이란 점에서 환영한다. 사실 대기업 제품은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만들어 납품한 부품을 조립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대기업과 협력업체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공생 관계에 있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을 쥐어짜기만 한다는 말이 여전한 것은 대기업이 협력업체를 갑ㆍ을 관계로 인식했지 성장의 혜택을 같이 나누는 파트너로 간주하는 인식이 부족한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대기업들의 상생방안이 한때의 여론 무마용이나 대외 선전용에 그치지 않도록 대기업들이 스스로 이행실적을 챙겨 주기적으로 발표하길 기대한다. 또 상생방안이 효과를 보이려면 대기업 경영진이 담당 직원들에게 이런 취지를 지속적으로 주지시켜야 한다. 과거 예를 보면 대기업은 걸핏하면 원가절감을 외치고 이를 직원을 통해 협력사에 떠넘기는 일이 적지 않았다.

상생방안 가운데 원자재 구매를 대행해주는 것은 협력사의 리스크를 줄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렇지만 '과대 배려'가 아닌지 협력사의 의견을 들어보길 권한다. 주요 경영활동의 하나인 구매까지 대기업이 대신해줄 경우 협력사는 그야말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원ㆍ부자재 가격변동 요인을 합리적으로 수용하기만 해도 협력업체들의 불만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또 펀드를 만들어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도 좋지만 중소기업이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제때 받는 것이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말로는 현금을 지급한다면서 은행 인출을 묶어놓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을 울리는 이런 편법부터 없애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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