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호황을 누리면서 중소기업에는 인색하다는 정치권 등의 비판에 등이 떠밀린 면이 없지 않지만 이런 방안대로 실행된다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형편이 훨씬 나아질 것이란 점에서 환영한다. 사실 대기업 제품은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만들어 납품한 부품을 조립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대기업과 협력업체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공생 관계에 있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을 쥐어짜기만 한다는 말이 여전한 것은 대기업이 협력업체를 갑ㆍ을 관계로 인식했지 성장의 혜택을 같이 나누는 파트너로 간주하는 인식이 부족한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상생방안 가운데 원자재 구매를 대행해주는 것은 협력사의 리스크를 줄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렇지만 '과대 배려'가 아닌지 협력사의 의견을 들어보길 권한다. 주요 경영활동의 하나인 구매까지 대기업이 대신해줄 경우 협력사는 그야말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원ㆍ부자재 가격변동 요인을 합리적으로 수용하기만 해도 협력업체들의 불만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또 펀드를 만들어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도 좋지만 중소기업이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제때 받는 것이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말로는 현금을 지급한다면서 은행 인출을 묶어놓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을 울리는 이런 편법부터 없애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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