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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는 이색 벼룩시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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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9~오후 3시 사당천복개도로 사당역~이수역 1Km구간서 알뜰구매와 거리음악회 함께 열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해외유명도시엔 유명한 벼룩시장이 있다.

영국 런던의 ‘포트벨로(Portbello)’, 스페인 마드리드의 ‘라스트로’, 프랑스 파리의 ‘방브’시장 등 중고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해외여행을 가면 벼룩시장을 찾곤 한다.
벼룩시장엔 유명관광지에선 느낄 수 없는 현지인의 삶과 일상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소개할만한 서울의 대표 벼룩시장은 어디일까. 매주 토요일 사당역 인근서 열리는 서초벼룩시장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태어나기 위해 변신을 시작했다.

서초벼룩시장이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벼룩시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거리콘서트와 문화프로그램이 열리는 ‘문화벼룩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초구(구청장 진익철)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3시까지 사당역 인근서 열리는 토요벼룩시장에 문화콘텐츠를 접목,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내외국인이 즐겨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밴드공연과 비보이, 사물놀이, 퍼포먼스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거리공연과 벼룩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생활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직접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벼룩시장코너도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천편일률적이었던 의류 중심의 판매품목도 골동품, 미술품 등 다채로운 품목으로의 변환을 유도하고 주변 질서와 환경 정비에도 행정력을 동원해 쾌적한 벼룩시장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라이브음악 들으며 알뜰쇼핑 즐겨라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이제 문화공연까지~~ 서초벼룩시장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어요~”(김은아, 서초동, 42세)

우선 다양한 장르의 거리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수준 높은 문화공연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벼룩시장 가운데 자리 잡은 분수대 광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시범운영기간이던 지난 7월엔 '한여름 더위 탈출'이라는 테마로 서울교대 교수인 기청 단장이 이끄는 '노멀앙상블관현악단' 미니 콘서트가 열렸는데 흘러간 팝·가요에서 경쾌한 트럼펫 연주에 이르기까지 다이내믹한 선율이 흐르며 벼룩시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구는 음악, 노래, 춤 등 매월 테마를 선정, 벼룩시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며 거리공연에 나서기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동호회, 공연단체는 서초구청 문화행정과(☎2155-6222~6)로 문의 및 신청하면 된다.

◆오늘은 “나도 예술가”

가족과 연인, 어린이들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서초구는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30~12시 다양한 예술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나도 예술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발도로프 인형만들기(8월 14일), 압화 거울만들기(9월 11일), 향주머니 만들기(9월 25일), 창의력 클레이(10월 9일), 마술체험(11월 13일)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창작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인데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서초구청 여성가족과(☎2155-6692)로 사전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3000~1만원(재료비)으로 저렴한 편이며, 생활예술인들이 직접 만든 창작품도 전시와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초구 각동 자치회관(구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문화강좌 수강생들도 나와 신윤복 따라잡기(그림), 사군자, 선물포장, 리본공예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엔 ‘외국인 벼룩시장’도 열려

외국인들이 직접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판매부스’도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운영될 예정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내국인에게는 외국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쓰지 않는 본인의 물건을 정리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초구는 프랑스마을로 불리는 반포동 서래마을과 프랑스학교·레인보우학교 등 외국인 학교, 서울에 있는 글로벌빌리지센터 7곳, 각 대학 어학당이나 국제 커뮤니티 등을 통해 외국인 거주자나 유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환경질서 전담인력 4배로 증원, 정비에 총력

이와 함께 서초구는 벼룩시장이 열리는 방배동 일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벼룩시장을 세계적인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벼룩시장 환경질서 전담인력을 15명에서 65명으로 대폭 증원했다.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각종 상행위와 질서 위반 행위를 단속하고 수시 순찰을 통해 상습 행위자는 삼진 아웃시킬 예정이다.

벼룩시장이 끝나는 오후 3시 이후에는 환경미화원 기동대가 투입되어 쓰레기를 치우고 살수차량을 동원해 물청소로 깔끔하게 마무리하여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서초벼룩시장은 이야기가 담긴 물건, 역사를 가진 물건을 사고파는 쏠쏠한 재미는 물론 다양한 문화체험도 함께 할 수 있는 신개념 벼룩시장”이라며 “가족의 외출 장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으니, 토요일의 즐거움은 서초벼룩시장에 꼭 한번 맡겨보라”고 전했다.

한편 1998년 1월 개장한 서초벼룩시장은 외환위기(97년) 이후 아나바다운동(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10여년을 이어오며 재활용 생활문화운동 확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서울의 대표 벼룩시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 4월부터는 사당천 복개도로(사당역~이수역에 이르는 1Km 구간)로 자리를 옮겨 운영되고 있다.

싼 값에 쓸 만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물건을 재활용하는 지혜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판매자로 참여하려면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서초구청 홈페이지(www.seocho.go.kr, 회원가입→분야별정보(경제)→서초벼룩시장접수)를 통해 사전신청하면 된다.

서초토요벼룩시장에 오려면 지하철 사당역(지하철 2·4호선 환승역) 11번 출구, 이수역(4·7호선 환승역) 5, 6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판매자 접수문의 서초구청 여성가족과(☎2155-6693)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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