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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투자자, 디플레 대비해 주식 비중 줄인다

최종수정 2010.08.04 09:13 기사입력 2010.08.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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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앨런 그린스펀 전(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증시 활성화만이 미국의 더블딥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지만 하반기 주식 시장의 랠리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하반기 디플레이션을 경고하며 주식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기 때문.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빌 그로스, 제레미 그랜덤, 데이비드 테퍼, 앨런 포니어 등 세계 최고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 손실에 대비, 채권과 같은 수익이 보장된 자산의 비중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앨런 그린스펀 전(前) 의장은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주택가격 폭락 시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면서 “고실업률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증시 활성화가 다른 어떤 부양책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계 주요 투자자들은 이미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최근 미국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핌코의 포트폴리오 중 미국 국채 비중은 지난 3월 말 33%에서 51%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6년래 최고 수준. 그로스 CFO는“지난 2년간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연율 0.1% 하락했다”면서 “디플레이션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팔루사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회장 역시 주식 대신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는 투자등급의 최하위 단계 BBB와 정크등급의 최상위 단계인 BB의 비중을 올해 초 63%에서 70%로 확대했다. 그는 “경제 성장 둔화는 가격책정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면서 “이는 몇몇 산업군에서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페넌트캐피탈의 앨런 포니어 회장의 경우 최근 증시 하락 시 수익률이 상승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Inverse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는 “연준 등 미국 정책입안자들이 디플레이션 심화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조치 이전에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르거넛캐피탈의 데이비드 거스텐하버 회장 역시 주식 투자를 피하고 있다. 그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빚을 대폭 줄일 것(디레비리징)이기 때문에 달러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이 일단 시작되면 미국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디플레이션으로 기업 및 소비자들이 투자와 지출을 줄이게 되면 주식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고 주가하락에 따라 또다시 기업 및 가계의 지출 감소, 자금 경색, 실업률 상승이 유발될 것이라는 것. 핌코의 모하메드 델-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장기 디플레이션을 포함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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