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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불굴의 건설DNA'로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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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 새 사업영역으로 돌파
사업구조 고도화·녹색성장 전략 박차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내년 건설경기 변수나 전망을 파악하기 어려워 수주와 매출목표치 세우기가 난제 중의 난제다. 보고서 작성을 시작했지만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조차 쉽지 않다."
대형 건설사 기획부서에서 푸념이 터져나오고 있다. 건설업계는 지금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맞았다. 한여름 복더위 속에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지만 장기간의 건설경기 침체는 건설업계를 한겨울 살얼음판으로 내몰고 있다.

이로인해 하반기 들어 정부 예산수립 추진에 맞춘 2011년 경영계획은 진도를 내지 못한다. 무엇보다 기획부서에서는 내년 살림살이와 먹거리를 얼마로 정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머리를 내젓는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공공부문의 발주물량 감소와 함께 주택시장의 미분양, 미입주 등이 복합적으로 건설업계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정부가 재정 조기집행에 나서는 등 경기살리기에 나섰지만 상반기 공공부문 수주액은 19조8000여억원으로 전년 동기(31조7868억원)에 비해 무려 4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이러다보니 개별업체들의 실적도 축소됐다. 공공공사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상반기 9800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5382억원에 비해서는 36.3% 줄어든 것이다. 2위에 오른 대림산업도 9221억원에 그쳤다.
주택시장 침체는 더욱 심각하다. 미분양이 여전히 11만가구 넘게 남아있고 계약자들이 입주를 하지 않으며 잔금납부를 꺼리고 있다. 더구나 계약자들은 주택공급 과잉이라는 여건을 활용, 분양가 인하와 추가 서비스 등의 노골적인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은 건설사들은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며 저마다 회심의 카드를 뽑아들 움직임이다. 어떤 장애가 닥쳐도 돌파하지 못할 것은 없다는 건설업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창의성으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건설업체들은 겉으로 표내지 않으면서 조용히 경영혁신과 대안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 업무개선이나 경영을 옥죄는 낭비요인 제거, 새로운 사업영역 창출 등 다양하다.

현대건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을 세운 것부터 남다르다. 2년째 시공능력순위 1위를 고수한 '건설종가' 현대건설은 시공위주의 사업방식을 뒤바꿔 핵심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김중겸 사장은 "기술집약적인 고도화를 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공략을 추진하면서 디자인 경쟁력을 높여 시장의 우위를 점해나갈 태세다. 3대 건설사로 도약한 GS건설은 녹색성장시대에 걸맞는 가스플랜트 분야 가치사슬을 모두 획득하며 글로벌 신흥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대우건설이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조력발전과 침매터널의 기술력을 심화하고 대림산업은 에너지 절감률 30% 주택을 상용화하는 등 그린홈 선두주자로 우뚝서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가진 저마다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침체된 경제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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