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우리나라 휴대폰 보급률이 드디어 1인 1회선을 넘어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2대 이상을 쓰는 사람이 수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1인다(多)폰' 시대가 열렸다.

반면 유선전화 보급율은 거꾸로 하락하고 있다. 집에서도 집전화 대신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며, 일부 신혼부부 등은 아예 집전화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마저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 함께 공유하던 전화가 이제 개인 소유로 완전히 모습을 바꾼 것이다.


유선과 무선의 경계가 급격히 허물어지고 있는 현상도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의 지난 역사는 바로 우리나라 이동통신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지난 1984년 국내 최초로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00년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하며 SK텔레콤은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한 통신 시장 장악에 나섰다.

무선통신 사업이 궤도에 오르며 유선사업까지 넘보던 SK텔레콤은 이제 무선과 유선의 경계 허물기에 나섰다. 우리나라 통신사 중 가장 먼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고 테더링과 'T데이터 쉐어링'이라고 불리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ㆍ1인 다중 기기 사용)서비스가 그것이다.


무선과 유선의 경계가 허물어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신수단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무선통신은 비싸지만 언제, 어디서든 연락을 주고받고 정보를 얻어올 수 있었다. 유선 통신은 한정된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단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월 5만5000원 이상의 정액 요금제를 선택하면 무제한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통신영역의 파괴가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울러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의 문호도 활짝 열어 젖혔다.

특히 무제한 데이터통신이 가진 파괴력은 통신시장 전체를 변화시킬 정도 컸다는 평가다. 일찌감치 유선 초고속통신 시장이 정액제를 선택하면서 우리 삶에서 인터넷을 빼놓을 수 없게 된 것처럼 무선 데이터통신의 정액제를 통해 이전과 달리 항상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일반화될 가능성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바일 클라우드 관련 비즈니스도 갈수록 본격화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전화의 전면 허용은 사실상 '무료 통화'시대의 개막을 뜻한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가운데 같은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사람이라면 서로 무료통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더링과 OPMD가 더해지며 더욱 큰 파괴력을 갖게 된다. 하나의 서비스를 가입해 여러 기기로 인터넷을 나누어 쓰고 요금은 하나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테더링은 간단히 말해 스마트폰을 와이파이(무선랜) 공유기(AP)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스마트폰에서 테더링 기능을 켜면 스마트폰 자체가 와이파이 AP 기능을 하게 돼 노트북, PMP, 태블릿 등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와이파이 존이 지원되지 않아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거나 와이파이 존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던 불편함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이 '걸어다니는 AP' 기능을 떠맡게 되기 때문이다.


OPMD는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OPMD는 유심 카드 여러 장을 하나의 가입자 정보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즉,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OPMD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노트북, PMP, 태블릿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USIM 카드를 추가로 구매해 이를 해당 기기에 삽입하기만 하면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다. USIM 카드는 모두 같은 가입자 정보를 담고 있어 1개 회선에 대한 요금만 내면 된다.


특히 무제한 데이터요금과 만날 경우에는 사실상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기기에 무제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무선과 유선통신의 개념 자체가 사라지는 셈이다.


◆SK텔레콤의 테더링 및 OPMD 서비스 개념도
테더링 : 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노트북, PMP, 태블릿 PC와 공유
OPMD : 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노트북, PMP, 태블릿 PC와 나눠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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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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