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신규수요 없고 급매물만.. "연말까지 하락세 지속할 전망"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거래가 올스톱이다. 어디어디에 프리미엄 붙었다는 이야기도 가끔 들리던데 그건 극히 드문 일이다. 특히 강남은 예전에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많이 하락하고 있다"(논현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불패신화'를 이어오던 강남권도 타격을 입은 건 마찬가지다. 집값이 떨어지고 거래가 끊긴지 오래전이다. 재건축마저 급매물로 나와야 겨우 팔릴까 말까다.
게다가 22일로 예정돼있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은 채 흐지부지 끝난데 대한 실망감도 나오고 있다. DTI규제는 물론이고 거래활성화를 위한 아무런 조치가 나오지 않자 급매물마저 수요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투기지역으로 지정돼있는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 3구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비투기지역보다 10%포인트 강화된 40% 적용을 받는다. DTI완화가 얼어붙은 거래를 살리기 위한 충분조건은 될 수 없을지라도 '필요조건'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다.
강남구 도곡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장이 워낙 좋지 않다. 부동산쪽 거의 10년을 했는데 이렇게 돈이 안도는 건 처음이다. 우선 매매가 돼야 전월세가 돌아가는데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없다. DTI가 좀 풀리면 상황이 나아질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동 P공인 관계자는 "혼자 사는 싱글족들이 삼성동이나 역삼동에서 월세로 사는 경우가 많다. 강남쪽에는 작은 방 한 칸 가격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70만은 기본으로 한다. 젊은 층들이 돈을 못구해서 강남에서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새로 들어오는 수요는 없다"고 전했다.
물론 강남권에서도 주택유형별, 각 동별로 차이는 있다. 같은 강남권에서 소형 아파트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대형은 낙폭이 크다는 것이다. 또 대단지 아파트보다는 '나홀로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학군 수요가 있는 압구정이나 대치동은 그나마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오른 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어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격급등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나면 다시 구매심리가 살아나지 않겠냐는 것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10층)는 고점인 2006년 말에는 11억원대였으나 지난달에는 8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 13억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7㎡도 지금은 10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미도 2차 148㎡는 2006년 말 매매가가 평균 20억75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6억5000만원으로 4억원 이상 가격이 내렸다.
개포동 S공인 대표는 "DTI완화 여부를 떠나서 연말까지는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 같다"며 "사실 강남권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신규 젊은 층들의 진입이 막혔다. 여기서 가격이 더 떨어지면 그나마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생겨나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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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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