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아르헨티나가 지난 2001년 발생한 디폴트 채권의 스왑을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이다. 채권액 60억달러를 쥔 채권자가 여전히 채무재조정에 반대하고 있고, 이번 스왑으로 금융시장에서 10% 이내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3억달러의 아르헨티나 디폴트 채권 스왑에 66%의 채권자가 참여, 정부 예상치인 60%를 웃돌았다. 총 183억달러의 채권액 가운데 약121억달러의 스왑 합의를 이끌어낸 것.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2002년 사이 약1000억달러에 이르는 채권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고, 지난 2005년에 이어 이번 스왑 합의로 총 채권액 중 92.4%의 재조정을 이뤄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스왑으로 원금의 75%를 탕감했다"며 "고난의 터널에서 탈출구를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정부는 해외 채권 발행, 8년만에 글로벌 금융시장 복귀를 타진했으나 발목이 잡혔다. 90% 이상의 채권 스왑이 시장의 신뢰를 얻기에 역부족인 데다 유럽 재정위기로 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 조짐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은 “스왑과 동시에 10억달러 상당의 해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유럽 재정위기로 무산됐다”면서 “채권 발행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스왑 성공으로 아르헨티나 국채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에서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 신용평가사는 아르헨티나를 여전히 '정크'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아르헨티나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벌처펀드를 비롯한 일부 강경 채권자들은 지난 2005년에 이어 이번 스왑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RBS의 시온 모든 라틴아메리카 전략 팀장은 "이번 스왑에서 강경 채권자들의 수가 줄어들었지만 이것만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이 허용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벌쳐 펀드의 한 관계자는 “해외 채권 발행을 막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가 손쉽고 빨리 세계 자본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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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유럽 재정위기라는 대외 악재가 불거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아르헨티나가 기대처럼 발행 금리 10% 아래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아르헨티나의 5년물 국채 수익률은 12.8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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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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