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이른바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재정적자 문제가 유럽 금융권을 위협하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 은행의 채권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럽 개별 은행의 구체적인 대출 금액이 공개되지 않아 시장 불안감이 증폭, 은행간 대출 금리 상승과 유동성 경색 조짐이 이어질 전망이다.

◆獨-佛 은행 위험 가장 높아 = 13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PIGS 국가에 제공한 대출 규모는 1조5800억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에 7370억달러, 아일랜드에 4020억달러, 포르투갈에 2440억달러 그리고 그리스에 2060억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국가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은행들이 PIGS에 약 1조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제공해 전체 유로준 은행권 채권액의 6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은행권이 493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독일 은행이 465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영국 은행은 아일랜드에 2300억달러를, 스페인 은행은 포르투갈에 1100억달러 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추산됐다.


아울러 유로존 은행들이 PIGS 정부에 제공한 대출 규모는 총 2540억달러로, 전체 대출 규모의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요주의' 은행 명단 공개해야 = 전문가들은 유로존 은행들의 PIGS 대출 제공 규모는 공개됐지만 개별 은행들의 대출 정도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부동산 및 공공부문 대출업체 히포 리얼이스테이트 홀딩스는 PIGS 국가 정부에 800억유로 가량의 대출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독일 도이체방크는 그리스 국채 5억유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채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백개의 소형 모기지대출업체들과 국영은행, 저축은행들이 PIGS 국가 대출 노출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BIS는 또한 이번 발표에서 기밀 유지 규정상 개별 금융업체 명단을 밝히지는 않았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자크 카이유 애널리스트는 “은행 및 금융업체들의 PIGS 채권액에 대한 정보를 더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은행들이 그리스를 비롯한 재정불량국들에 노출된 위험이 높은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유럽은행들이 은행간 대출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은행간 대출금리가 높아졌고, 유럽 시장 유동성 부족을 불러왔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PIGS 리스크 정도가 높은 은행 명단을 공개할 것을 EU에 요구했다. 건전한 은행들까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위험이 높은 은행들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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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유 애널리스트는 유럽 은행들이 시장 충격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를 평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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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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