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40,210,0";$no="2010061011201309647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6.2 지방선거'의 결과를 놓고 많은 말이 오갔다. 민주당은 "무도한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민이 무섭다.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같은 말을 지난 수년간 자동응답기처럼 들어왔다. 차이가 있다면 그 말을 한 주체가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가 또 목격하는 선거 후 보편적 현상은 인적쇄신이다. 이번에도 역시 고위 인사의 사퇴가 줄을 잇는다.
선거 후 한나라당에서는 "선거 이틀 전에야 초박빙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뒤늦게 비상을 걸었지만, 이미 늦었다"는 식의 자탄이 꼬리를 물었다. 정부와 기업의 생존과 인적쇄신에 관한 연구를 한 스타벅(W.H. Starbuck)은 이미 30년 전에 "대부분의 조직들은 자신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계속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모든 것이 늦어버린 상태다"고 말했다. 스타벅의 지적이 현재 한나라당의 자탄과 글자 하나 안 틀린다.
이쯤 되면 스타벅의 주장을 더 들어볼 만 하다. "조사 대상의 대부분은 위기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생존한 소수의 경우를 보면 대대적인 최고경영진의 교체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했다. 그 이유는 도태한 조직들의 경우 자신의 전략을 최고경영진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수정하는데 그 수정의 정도가 환경 변화의 정도에 비해 너무 미약하기 때문이다". 그는 토사구팽이나 희생양으로서의 인적쇄신을 말한 것이 아니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의 금과옥조와 같은 신념도 과감하게 바꿀수 있는 리더의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 능력을 강조한 것이다. 그의 연구는 아무리 뛰어난 리더도 환경 변화에 맞춰 자신의 사고의 틀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반증하기도 한다.
신경생물학에서는 이를 '엔그램 (engram)'으로 설명한다. 하나의 뉴런(신경 세포체와 거기에서 나온 돌기)이 자극을 받으면 전기를 발생시켜 다른 뉴런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이때 돌기와 돌기가 악수하듯이 서로 연결되는데 이 과정에서 잠재 기억이라는 신경 통로가 형성된다. 이를 자주사용하면 하나의 패턴이 형성되며, 이같은 패턴이 모여 사람의 사고의 틀을 만드는 '큰 틀의 패턴'을 이루게 된다.큰 틀의 패턴을 구성하는 돌기간의 네트워크가 바로 엔그램이다.
사람의 정보 처리 능력은 뇌속에 형성된 엔그램의 절대적인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마치 밭의 고랑을 따라 빗물이 흘러 가듯이, 우리의 머리에는 나만의 고랑이 만들어져 있고,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정보도 그 고랑을 따라서 흘러간다. 엔그램이라는 고랑을 바꾸려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돌기간의 연결 고리들을 뜯어내 재배치하여야만 한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 교육, 주변환경의 자극 등을 통해 형성되어 온 연결 고리들은 웬만한 충격으로는 끄떡도 않는다.
리더들 중 대부분은 자신의 엔그램에 따른 사고의 틀을 집착하다가 조직의 성과를 떨어뜨려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야 물러난다. 소수는 자신의 엔그램의 한계를 알고 스스로 은퇴를 한다. 오직 극소수의 리더만이 환경 변화를 감지하여 자신의 엔그램을 수정, 업그레이드한다. 이명박 정부의 리더들의 머리속에 각인된 4대강, 세종시, 밀어 붙이기, 캔두정신의 엔그램은 이번 선거 결과라는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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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과거의 성공 경험은 엔그램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엔그램을 수정하는데 있어 가장 방해하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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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정 상명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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