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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사태 '불똥 튈라' 英 기업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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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현지 설비를 둔 영국 석유회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브리티시 패트롤리움(British Petroleum ; BP)의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로 미국내 영국 기업들에 대한 적개심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6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빈스 캐이블 신임 산업부장관이 “미국 내 정치권과 대중들의 비난 여론이 극심하며 이는 (영국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아직 실질적인 보이콧 운동으로까지 확대되진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 반(反)영국 정서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
케이블 장관은 특히 BP 주가 하락으로 영국 증시 FTSE100지수와 연금 펀드가 타격을 입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BP는 기름 유출 사고 후 주가가 34% 급락하면서 약 440억파운드의 손실을 입었다. 연금펀드 역시 BP의 100억파운드에 이르는 배당금 없이는 유지가 어려운 상태.

현재 미국 정부는 영국 정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으며 BP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BP에 1차 방제비용으로 6900만달러를 청구했다. 또한 이날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가 BP의 신용 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하면서 BP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시장에서 BP의 손실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BP는 미국 군 당국의 가장 큰 기름 및 가스 공급업체였지만 이번 기름 유출 사고로 공급계약을 잃은 것. 이로 인한 손실만 20억달러(14억파운드)에 이른다. 잠재적 손실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업계 경쟁사는 BP의 손실로 생각지도 않은 보너스를 받게 된 셈. 기름 유출 사고 후 정유산업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자 글로벌 정유 업체들은 공동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곧 BP와 결별했다. 엑슨 모빌과 셰브런은 이와 같은 ‘안티(anti) BP’ 움직임을 부인했지만 전문가들은 “BP의 타격은 곧 라이벌 업체들의 이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BP의 토니 하워드 CEO는 지난 4일에 있은 유출 지점 차단캡 설치가 성공적이었으며 유출량이 하루 1만 배럴에서 절반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임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BP는 곧 현재의 ‘재앙’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P는 배상금으로 8400만 달러의 현금과 1만7000달러의 수표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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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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