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문 "멕시코 원유사태로 미국민 불안감 확산"
미국發 석유고갈론의 불씨를 당긴 것은 뉴욕타임스의 지난 6일자 보도에서다. 이 신문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이 이미 최고점을 지나 감소하고 있으며 조만간 석유가 바닥나는 '에너지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예전부터 인구 급증이나 냉전, 기후변화 등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이번엔 원유 유출 사태와 함께 이른바 석유 고갈에 따른 종말론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008년 초 석유 공급량이 정점에 달했고 앞으로 급속도로 감소할 것이며 이로 인해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 세계 채무위기나 기후변화도 모두 줄어드는 석유를 과도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가 폭등 2008년에도 등장 찬반 엇갈려
세계적인 석유산업 정보지인 PIW(Petroleum Intelligence Weekly)는 2008년 5월 난센 살레리 박사의 주장을 포함한 석유고갈논란을 다룬 보고서에서 "석유고갈시기는 최대 2066년에 도래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정확한 석유고갈시기를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합리적인 가정을 근거로 한 전망에 따라 석유고갈은 21세기 중반 이전에는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석유고갈론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외 각종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석유고갈우려는 현재로서는 기우"라면서 "국제유가도 세계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석유수요 확대, 여기에 투기자금이 가세할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할 가능성은 있지만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 "값싼 유가 시대 끝났으나 석유고갈 40년 이후에나"
보고서는 "무엇보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돌입과 점진적인 세계 경기회복 신호는 유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으나 남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정위기 가능성은 향후 세계 석유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되고 있다"고 봤다.
석유고갈논란에 대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값싼 석유의 시대는 끝났으나 석유고갈에 대해서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IEA는 국제유가가 2015년 배럴당 102달러, 2020년 131달러, 2030년 19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처드 존스 IEA사무차장은 지난 4월 방한한 자리에서 "일각에서 나오는 석유 고갈 시나리오는 과장됐다. 최소 40년간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그는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향후 40년간 소비분인 1조2000억~1조3000억 배럴, 채굴가능한(recoverable) 매장량은 3조5000억 배럴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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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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