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4일 "그동안 지방선거 이후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적쇄신을 두고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선거에서 예상외로 참패하면서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 실장으로부터 사의를 들으며 이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번 선거 결과를 모두 성찰의 기회로 삼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자"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촉각을 세우며 인적쇄신 시기와 규모에 대해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정운찬 총리도 곧 사의를 표명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인적쇄신이 당·정·청을 아울러 대규모로 진행될 것이라는 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는 박형준 정무수석과 국정홍보를 담당하는 이동관 홍보수석 등 관련 참모진이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적쇄신 시기는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가 꼽힌다. 이 대통령이 이달말께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하기 때문에 그 전이나 직후에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작업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다음달초에 열릴 것으로 보여 인사시기는 그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 참패에 따라 인적쇄신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예상보다 인사검증 등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또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일만큼은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재를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맛에 딱 맞는 참모진을 가리는 데에 이 대통령이 숙고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어 이 대통령이 권력형 비리를 경계하는 등 측근들의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일 잘하고 깨끗한 참모진을 갖추기 위한 옥석 가리기에 시간이 좀더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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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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