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반도체 투자확대, ‘주마가편vs치킨게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닉스가 반도체 투자 확대를 결정하면서 반도체 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이 엇갈리게 나타났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달 31일 올해 투자를 기존 2조3000억원에서 3조5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규모를 확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관계자는 “이번 투자금액 확대로 미세공장전환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며 “현재 15%인 44나노 공정을 연말까지 50%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 11조원을 포함해 올해 총 26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1·2위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투자 확충이 선제적인 투자로 국내기업들이 반도체 수위업체로서 지위를 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투자가 중복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불러일으켜 치킨게임을 재현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됐다.
◆투자금 확대가 치킨게임 부른다= 투자 확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유럽위기로 인한 글로벌 수요회복의 불안, 글로벌 반도체업체의 투자확대로 인한 공급과잉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이번 투자 결정이 다분히 삼성전자를 의식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도 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에 뒤이어 투자확대 입장을 밝혔다. 도시바는 기존계획보다 투자 금액을 두배로 늘리고,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 반도체 3위 업체인 엘피다도 당초보다 160% 투자를 늘려 1150억엔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투자를 확대하고, 공급량을 늘린다면 반도체 시장에 공급과잉은 피할 수 없다”며 “연구개발보다 생산량 확충에 초점을 잡은 시설투자는 현재 상황에서 부정적인 미래를 가져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남유럽발 위기 확산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오태현 대외경제정채연구원 전문연구원은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 그리스, 스페인)로 불리는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되면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31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남유럽 경제위기 현황과 유로화의 미래’세미나에서 이 같이 주장하며 유럽위기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유럽발 위기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고한 것.
투자 확대 효과가 나타나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공급물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고, 남유럽 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 공급과잉 현상을 피할 수 없고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건강한 투자확대로 시장입지 지킨다=반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자를 결정한 업체는 이번 투자확대로 시장의 지위를 지켜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리스크 요인보다는 시장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효과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안두수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시장통계조사담당은 “과거 사례로 비춰보면 D램시장을 100으로 가정할 때 투자비용이 60을 넘어서면 치킨 게임이 나타난다”며 “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투자규모는 40내외로 치킨게임 우려는 찾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반도체 업체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서는 선제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번 투자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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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남유럽발 리스크로 인한 반도체 업체의 일부 충격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크지 않다”며 “시장이 위축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이나 인도 등 이머징마켓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가 유럽 수요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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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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